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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사라진 40분, 공감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비대면 수업과 사라진 40분

60분 분량 수업을 촬영하면 꼭 20분짜리 동영상이 만들어진다. ‘인강(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이 신인류들은 빨리 보기를 통해 이를 10분 이내에 주파할 것이다. 전통적 수업은 40분, 혹은 50분을 허비하는 비효율적인 수업이라고 자조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은 그 사라진 40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학생들은 어리석은 질문들을 던지고, 답변은 반복될 것이며, 서로의 안색을 살피는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를 것이다. 그 침묵의 어색함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대면의 시간이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박원호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중앙일보 오피니언 칼럼

그렇다. 2020년은 학교 수업을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위기이자, 변화의 시기였다. 팬데믹 상황이 아직 정리되진 않았다. 2020년 이전과 비교하면 기존 체제로 일부 회기한 기업과 새로운 방식으로 적응 중인 기업 두 가지로 나뉜다. 전 세계적 위기, 그 위기 속에서 기업의 본질 찾기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는 사람을 움츠려 들게 하지만, 장기화되면 오히려 변화를 촉진한다. 가만히 앉아서 소멸을 기다리느니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펜데믹이 가져온 변화 중 ‘작년처럼’ ‘안전한 방식’이라는 단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부정적 토픽을 소속감과 교감으로 전달한 에어비앤비의 중대 발표

에어비앤비의 중대 발표, 에어비앤비 자료 센터

이번 팬데믹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여행 업계, 전례 없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5%의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 전 세계 7,500명 직원 중 1,900명, 4명 중에 1명을 감축했다. 중대 발표를 5월에 했으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결정이었다. 이 중대발표가 주목 받는 이유는 “You’re fired!!!”라는 미국식 퇴사 명령이 아닌 소통과 교감에 절차였다는 것이다. 중대 발표문을 구성을 보면 배경,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 인력 감축 기준, 인력 감축 절차, 퇴직금, 주식, 의료보험, 취업 지원, 후속 절차까지 직원 입장에서 고민하고, 궁금할 대부분의 내용을 회사가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중 맺음말을 가져왔다.

에어비앤비와 계속 함께하게 된 임직원 여러분께,

에어비앤비를 떠나는 동료를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의 기여가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언제나 에어비앤비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사명이 영원한 것처럼, 퇴사자들이 지금까지 달성한 성과를 계속 이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에어비앤비를 떠나게 된 임직원 여러분께,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결코 여러분이 잘못해서 퇴사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에어비앤비의 현재를 만든 여러분의 뛰어난 역량과 재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동안 에어비앤비를 위해 귀중한 역량과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엔비 CEO

전 지구적 위기를 비전과 감사로 전달했던 마이크로소프트 타운홀 화상 미팅

ⓒ마이크로소프트 타운홀 화상 미팅

이번 팬데믹으로 주가가 더 오른 기업이 있다. 클라우드 리빌딩으로 다시 한번 역사를 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지난 3월 1일 151,000명의 직원과 타운홀 화상 미팅에서 나델라 CEO의 연설이 현재 MS의 조직문화와 위기 때 리더의 메시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그의 연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불안해하는 직원들에게 리더가 보여줘야 할 최고의 내용이었다.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일상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MS가 일하는 방식에까지 말이죠. 이런 와중에도 고객지원을 위해 창의적이고 협력적으로 일하고 있는 구성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업도 공동체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 위기는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모두가 공동체를 위해 공헌해야 할 분야가 있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혼란과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우리의 목적과 정체성에 충실해야 함을 지난 몇 주 동안 저는 깨달았습니다. “어느 조직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옥스퍼드대 콜린 메이어 교수는 기업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람들과 지구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생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저는 요즘처럼 이 말을 실감한 적이 없습니다. MS 역시 어느 때보다 ‘지구 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명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나델라 사틴 마이크로소프트 CEO

기업의 공감 능력에 관하여

팬데믹으로 새로워진 시대, 모여서 있을 때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을 주기 위해선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기업이 직원과 고객에게 공감을 하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어렵단 얘기다. 박원호 교수 칼럼에서 나왔던 사라진 40분, 정리해고라는 아픔을 살아남은 자의 혜택이 아닌 공감과 노력을 보여준 에어비엔비의 중대발표,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비전과 감사로 전달한 마이크로소프트 타운홀 미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SAAS도, 위대한 정책이 아니다. 더 자주 대화하고,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 속에서 꿈틀대는 목표 속에서 공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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