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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 내가 원하던 푸시 서비스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무심히 넘기던 푸시에 대해 앞선 4개의 아티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아티클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푸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고, 자유로운 상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이번 큐레이션을 기획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푸시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 느낌, 생각 등이 오갔는데요. 트렌드인사이트 에디터들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푸시, 그리고 그러한 경험에서 새롭게 상상해 볼 만한 푸시 관련 서비스 아이디어를 풀어봅니다.

Q1. 내가 가장 유용하게 봤던 푸시는?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순간, 푸시는 더 이상 귀찮은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존재.

  • 구글 캘린더 / 이선종 ED
    일정을 기억하는 고뇌가 사라짐. ‘일정 알림’ 자체를 출발 시간에 맞추어 설정하는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함. 비서가 있어본 적은 없지만 마치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브런치 + 구글 / 김미희 ED
    관심있는 트렌드를 받아보기 위해, 브런치 알림 + 구글 알림을 사용함. 게으른 나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push를 사용하고 있음.
  • 뱅크샐러드 / 김희재 ED
    소비가 잘 주체되지 않아 금융 리포트인 뱅크샐러드 푸시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 중. 이전 달 대비 많이 사용하거나 평균적으로 많이 사용하면 푸시를 보내주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유용함.
  • 아이폰 스크린타임 / 최지은 ED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보낸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고, 약간의 정보 / 약간의 죄책감 / 약간의 개선의지를 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 네이버 카페 – 특정 키워드 푸시 / 최희재 ED
    특정 패션 커뮤니티에서 ‘어미새’ 알림을 받아보도록 설정하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세일가가 떴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일부러 키워드 알람을 켜 놓았습니다. 다 확인하진 않지만 일단 받아보고 그 중에 흥미로은 게시글만 클릭하는 편.

Q2. 받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받는 푸시는?
유용한 푸시와 받기 싫은 푸시는 딱 한 끗 차이일 것이다. 기다리던 사람에게 오는 카톡과 이야기하기 싫은 사람에게 오는 카톡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 신용카드 결제 내역 / 이선종 ED
    앱 푸시로 받진 않고 문자로 받는다. 푸시만으로도 결제 내역과 총 결제 금액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받고 있고, 혹시 모를 분실 위험에 대한 보험 장치로 사용한다.
  • 긴급 재난 문자 / 김미희 ED
    요즘 너무 자주 와서 중요하지만 받기 싫은 push가 되어버린 것 같음. 그 외에 쿠팡, 커머스 푸시 등도 너무 자주 오면 받고 싶지 않다.
  • 넷플릭스 푸시 / 김희재 ED
    생각보다 빈도가 잦아서 받기 싫을 때가 있지만 푸시 10개 중 1개는 내 취향의 콘텐츠를 추천해줌. 어떤 컨텐츠를 볼까 서치하는 시간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고 있음.
  • 사내 메신져 푸시 / 최지은 ED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이 받고 있음. 물론 유용하기는 하지만, 받고 싶어서 받는 푸시는 아닌 느낌이다.
  • 각종 플랫폼, 커머스 앱 푸시 / 최희재 ED
    다른 곳에서는 요즘 어떤 트렌드로 푸쉬를 보내는지, 실제 나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플랫폼, 커머스 앱 서비스 푸시는 켜 놓는 편이다. 쌓아두고 시간날 때 본다.

Q3. 푸시받다가 짜증나서 앱을 지워본 적이 있다면?
내 예상에서 벗어난,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잦은 푸시를 마주할 때 우리는 짜증을 느낀다. 내용때문에 유용하고, 좋다고 느끼지만 싫을 때는 빈도수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이선종 ED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푸시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서비스는 다 지웠던 것 같다. 다만 상황이라는 것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운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그때의 관심사, 꼭 필요한이라는 난감한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정의하기 어렵다.
  • 김미희 ED
    푸시의 주기가 빈번한 서비스들. 하루에도 몇 번씩 메시지가 오면 삭제하거나, 푸시 기능을 끕니다. 
  • 소셜커머스 앱 / 김희재 ED
    타임세일을 하면 할인 폭이 크니 푸시를 켜놨는데, 아침마다 3-4개씩 쌓여있는 푸시에 피로감을 느끼고 삭제함.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지만, 필요한 물건을 검색해서 구매하는 중.
  • 최희재 ED
    푸시때문에 앱 자체를 삭제하진 않는다. 푸시를 많이 보내서 짜증나서 앱을 지울 정도의 서비스라면 그 전에 이미 지우지 않았을까? 푸시를 많이 보내는 곳의 경우엔 알람을 꺼 두는 정도로 합의를 본다.

Q4. 앱을 처음 설치하면 물어보는 “푸시를 받으시겠습니까?” →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 이선종 ED
    무엇을 주던 거의 안 받는다고 체크한다. 할인 쿠폰을 주면 내 계좌를 팔아서 이득을 보는 치사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정보를 준다고 하면 내가 필요한 걸 알 수 없을 거라는 보수적인 생각으로 거절한다.
  • 김미희 ED
    관심있는 분야면 읽지 않더라도 푸시를 받아보는 편. 직업병일 수 있지만 유튜브광고도 일부러 챙겨본다 ㅋㅋ (광고보려고 프리미엄 안 하는 1인…)
  • 최지은 ED
    이 푸시가 얼마나 유용할 것이냐는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그때마다 유용함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앱을 설치하는 시점의 나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 최희재 ED
    브랜드의 진정성..(?)에 따라 푸시를 끄고 켠다. 기준이 모호하지만 텔레마케팅 전화가 자주 오는 금융, 뱅킹, 카드 앱의 경우엔 무조건 첫 화면에서 비동의에 체크한다. 그러나 나에게 진정 유용한 정보나 광고가 아닌 컨텐츠를 주려고 하는 브랜드 알람은 켜 놓는다. 29cm의 컬쳐캘린더를 좋은 예로 들 수 있겠다.

결국 푸시는 주관적인 생각과 저마다의 상황에 의해 유용하거나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얼마 전 WWDC에서 위젯과 앱보관함을 만들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듯 이제 우리의 스마트폰에는 앱이 너무나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과거처럼 푸시가 유용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던 시대가 지나가게 된 것이죠. 

따라서 앞으로는 ‘서비스 공급자’의 중요도에 의해 보내는 푸시 중 ‘유저’가 진짜 중요하다고 느낄만한 푸시를 골라주는 것이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푸시 필터링 같은 장치가 되겠죠. 현재의 푸시, 그리고 그 푸시를 이용하는 방식은 서비스 공급자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유저의 입장에서 설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에디터들이 생각한 유저향 푸시 서비스는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1. 디바이스에서 푸시를 모아서 보여준다면

아이폰에는 일주일에 한 번 나의 스크린 이용 데이터를 보여주는 ‘스크린 타임’이 있죠. 푸시도 이렇게 한 번에 모아서 보여줄 수는 없을까요? 물론 사람마다 받는 즉시 보아야 하는 푸시들이 있겠죠. 그런 푸시를 뺀 나머지 푸시는 내가 원하는 때에 모아서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푸시는 서비스 공급자가 보낸 즉시 보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죠.
내가 직접 설정하지 않더라도 푸시에 대한 읽음 / 스킵 등 리액션을 분석할 수 있다면 디바이스 자체에서 어떤 푸시를 보는 게 좋을지 제안해 줄 수도 있겠죠. 내가 요즘 어떤 키워드에 많이 꽂혀있는지, 내 스마트폰이 가장 잘 알테니까요.

2. 푸시에도 키워드 알람이 적용된다면

푸시 자체를 필터링해주는 키워드 알람이 가능하다면 어떨까요? 카카오톡에도 모든 메세지에 대한 알람을 받지 않고, 내가 등록한 키워드나 나에게 멘션이 온 경우에만 알람을 주는 기능이 있죠. 이처럼 푸시도 내가 등록한 키워드를 포함한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이번주의 흥미로운 푸시 큐레이션

푸시를 컨텐츠처럼 큐레이션 받는다면 어떨까요? 유저가 모든 앱들을 설치하지 않아도 유용할 만한, 흥미있어할 만한 푸시를 모아서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물론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앱이 있기 때문에 관심 카테고리 설정이 필요하겠죠. 그렇게 내가 관심있는 카테고리의 앱 푸시를 큐레이션처럼 받아볼 수 있다면 이를 통해 나에게 필요한, 내가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푸시는 상당히 귀찮은 존재이지만 어떻게 / 언제 / 누가 보내느냐에 따라 또는 나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컨텐츠처럼 유용하고 재미있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푸시야말로 ‘서비스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유저’의 입장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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