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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 자발적으로 PUSH를 PULL하는 사람들

우리는 매일 알람에 깨고 누군가 나를 태그한 알람에 댓글을 달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매일같이 시달리는 알람 속에서 디지털 디톡스는 단연 트렌드입니다. 의도적으로 SNS와 멀어지게 하여 뇌의 건강을 되찾으려는 시도이죠. 개인의 시도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기 자체에서 하루 스크린 사용량을 체크해 보여주기도 하고, 러쉬에서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를 외치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Push로부터 거리두기를 하려는 움직입니다.

Push, 이제 Off 말고 On

그러나 미니멀리즘이 나타나면 늘 맥시멀리스트가 나타나듯, 오히려 모든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저만해도 일부러 대부분의 정보성, 마케팅성 푸쉬 메시지를 받아봅니다. 이유는 세상 이야기를 다 듣기 위해서. 혹여나 내가 놓친 트렌드는 없을까 매일 아침 알람을 확인하고, 다 클릭해서 읽어보진 않더라도 일단 뉴스레터를 쌓아놓습니다. 일부러 다양한 산업의 오픈카톡방에 들어가 동향을 확인합니다. 

이제부터 이야기하는 Push는 단순히 스마트폰 상단에 뜨는 notification 알림 메시지가 아닙니다. 나를 옥죄기 위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귀찮게 하고 세상의 모든 알림에 본인을 노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앞서 말했듯 요즘은 디지털로부터 Off하는 움직임이 꿈틀대지만, 그 반대편에는 모든 Push를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Pull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모든 Push를 감내합니다.

1.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를 Push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주변의 10명에게 ‘나 다이어트 한다’를 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건 본인의 의지이지만, 주변 여건이나 환경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다이어트를 알리는 것은 일종의 약속 같은 효과를 나타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서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챌린저스

2019년 새해 나의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되는 추천어플, 챌린저스 입니다.
https://www.chlngers.com/

이와 비슷하게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챌린저스입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돈을 겁니다. 다이어트는 물론 매일 아침 제 시간에 일어나는 기상 챌린지, 하루 물 8잔 마시기까지, 그 목표 또한 다양합니다. 스스로의 의지를 무마시키지 않을 정도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자들은 매일 인증사진을 올려야 합니다. 각 참가자들은 서로의 인증 사진을 보며 일종의 감시(?)를 하고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합니다. 

#공스타그램 #공부자극인증

공부를 혼자 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내가 어디까지 공부했는지, 오늘 하루는 얼마나 오랜 시간 공부했는지를 보여주며 공부하는 #공스타그램 시대입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인증하기 예쁜 플래너 ‘모트모트‘는 말 그대로 공스타그램 트렌드와 함께 대박을 쳤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정갈하게 필기한 노트를 보며 괜히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네요. 모트모트는 예쁜 필기템에서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에 이를 인증하게 하여 다른 사람들의 필기를 보며 공부자극을 느끼게 합니다. 남의 필기를 보고 ‘나도 모트모트 플래너를 사면 저렇게 공부할 수 있겠지?’ 하는 알 수 없는 의지를 건드리기도 하죠. 스스로 공부를 인증하고, 남의 인증도 보며, 또 다른 자극이 되는 매커니즘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motemote_official/

2. 나를 위한 개인적인 Push를 받다

Apple ofrecerá clases de deporte por suscripción a través de sus  dispositivos – HoyEnTEC

애플워치 하나가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날 귀찮게 하는 알람을 통해서요. 애플워치에서는 세 개의 링(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의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활동량을 보여줌으로써 저 링을 채우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일상 습관 기르기를 도와줍니다. 마치 내 손목의 코치처럼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격려를 해주며 링을 모두 채울 수 있도록 귀찮은 알람을 보내죠. 받을 때는 귀찮지만 막상 다 채운 링을 보면 뿌듯하고, 또 특정 성과를 이루어 뱃지를 수여받으면 다음 뱃지를 받고 싶어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작은 Push 하나가 하루의 습관을 바꾸는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건강 습관을 Push로 바꿨다면, 어쩌면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우리의 금융 습관도 Push로 바꿀 수 있을지 모릅니다. 카드를 신청하라는 마케팅 전화는 싫지만 얼마나 지출했는지, 내 소비습관을 보여주는 레포트는 받고 싶습니다. 어디서 지출을 더 줄일 수 있을지, 이번 달엔 어디에 돈이 새 나갔는지, 나에게 맞는 혜택은 무엇인지 알아서 나를 귀찮게 한다면 이건 Push가 아니라 나를 위한 정보성 맞춤 콘텐츠입니다. 게다가 적당한 경고와 위트 있는 칭찬은 Push를 Push로 느끼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소죠. 현대카드에서는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로 인공지능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소비 가이드를 제공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Push를 선보였습니다.

왼쪽부터 토스, 당근마켓, 뱅크샐러드

결국 받고 싶은 Push, 사회적 감시를 가지고 놀다

모든 마케터들의 숙제는 서비스 초반에 띄우는 마케팅 수신 동의율을 올리는 작업일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브랜드 이야기를 내보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Push가 아닌 그들이 듣고 싶고 Push를 만드는 일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든 알람을 싫어하진 않으니까요.

생각보다 요즘 친구들, Push를 받고, 압박을 스스로 인증하는 과정을 재미있어 합니다. 잘 하는 브랜드는 이를 남들과 함께하는 놀이로까지 승화합니다. 게다가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가시화하면 성취감이라는 욕구도 자극할 수 있는걸요. Push에 있어 중요한 지점은 ‘채우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것과 ‘인증욕구’를 건드리는 일입니다. 이게 혹여 보여주기식이라고 한들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사람들은 기꺼이 Push를 감내할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눈이 많아 세상의 모든 알람을 차단하려던 과거에서 Push를 Pull할 수 있도록 오히려 그 눈들을 활용해보세요. 앞으로의 Push는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는 알람에서 벗어나 도움이 되는 코치로 분명히 진화하고 있고 누가 더 이 도구를 잘 활용하느냐의 싸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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