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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음성광고 도입으로 보는 음성광고 시장

얼마 전 티맵에서 나오는 음성 광고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키는 순간 현대아울렛 광고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맥도날드 근처를 지나갈 땐, “배가 고프면 맥도날드를 방문하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내비게이션 앱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티맵이 자사 서비스에 음성광고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안전과 안내를 위해 사용되는 내비게이션 앱에 광고를 넣는 게 말이 되는가?’ 티맵을 사용하면 함께 나오는 팝업 광고까지 언급하며 최근 많은 사람의 티맵의 광고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보다는 커지는 음성광고 시장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음성광고는 아직 영상광고와 비교해, 작은 시장이지만 그만큼 큰 성장성을 가진 시장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포티파이의 적극적인 M&A, 유튜브의 음성광고 상품 출시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광고 시장의 새로운 전쟁터가 되고 있기도 하죠. 이는 음성광고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 다른 일과 병행하며 소비하는 오디오 콘텐츠의 특성상, 건너뛰는스킵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입니다. 운전하다가 들리는 티맵 광고를 끄기 위해 핸드폰을 끄기에도 번거로운 감이 있죠. (물론 티맵은 현재 음성 광고의 스킵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짧은 음성광고는 끄기도 전에, 끝이 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다른 감각 없이, 소리에 의존하는 음성광고는 몰입도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고효과를 갖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 소비자 1,000여 명에게 설문한 결과 42%의 고객이 음성광고가 기존 광고보다 더 흡인력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음성광고는 TV, 인쇄물, 온라인, 소셜미디어 등 기존 매체 광고보다 덜 방해된다는 응답도 43%나 됐습니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티맵 입장에서는 수익화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고객에게 덜 방해가 되는 광고로 음성광고를 선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전하는 고객들이 라디오나 음성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니 괜찮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시작할 때만 광고가 나오고, 운전 중에는 최대한 광고를 배제하는 게 내비게이션이라는 티맵의 정체성도 살리고 광고를 싣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티맵이 음성광고를 얼마나 지속할지, 또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수많은 IT기업들이 AI 스피커와 보이스 어시스턴트(SKT의 아이아리, 애플의 시리 등) 에 투자하고 있는 한 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에 음성 광고를 넣고자 하는 유혹도 점점 커지겠죠. 다만, 그 시점에  ‘이 광고가 우리 서비스의 본질을 해치지 않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광고를 붙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기업의 숙명일지 몰라도, 서비스의 본질을 해치는 광고는 고객에게 질타받는다는 걸 티맵이 잘 보여줬으니까요. 이번 행보에 아쉬움이 남지만, 애용하는 서비스라 이 국면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네요. 조만간 광고 없는 티맵 프리미엄, 혹은 티맵의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T-멤버십이 나오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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