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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간이 저물면, 로봇의 시간이 옵니다.

우리는 흔히 기계와 사람을 구분 짓는 잣대로 ‘디테일’과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아직 로봇은 인간이 원하는 섬세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없다는 거죠. 그런데 최근 글로벌 기업들에서 출시되는 로봇들을 보고 있자면 조금 다른 생각이 듭니다. 로봇이 가진 강점이 어쩌면 인간이 제공해주지 못하는 경험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요.

Briggo coffee house의 로봇 바리스타

출처 : https://briggo.com/
얼마 전 코카콜라의 코스타( Costa Coffee)가 브리고 커피하우스를 인수했습니다. 브리고 커피하우스는 맞춤형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머신입니다. 금방 그라인딩한 코스타 커피의 원두를 이용해 주문이 들어온 순간 커피를 만듭니다. 그렇기에 일반 커피 머신과 자신들을 구분하기 위해 ‘로봇 바리스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Briggo기계는 일반 카페와 달리, 하루 24시간 작동할 수 있으며 시간당 최대 100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으며 고객은 전용 앱을 통해 미리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코스타 바리스타봇이 된 이 브리고 커피가 만들 수 있는 커피 조합은 무려 800만개에 이릅니다.
커피 애호가라면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찾기 위해 커피 투어를 떠나 본 경험이 있을 거에요.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아무리 표준화된 커피 맛을 낸다고 하지만, 매장마다 조금씩의 맛의 차이가 있죠. 하지만 바리스타 커피 로봇은 다릅니다. 내가 원하는 최상의 커피 조합을 찾으면, 바리스타 커피 로봇이 있는 어디서든 같은 맛의 커피를 느낄 수 있죠. 시간의 제약도 사라집니다. 바리스타 커피는 잠을 자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는 경험. 그 커피 공정이 까다롭다고 하더라도, 불편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유. 커피 바리스타로봇이 더 정교화되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경험적 혁신이 아닐까요?

증가하는 순찰로봇

출처  : https://www.secom.plc.uk/newsroom/commercial-public-sector-secom-news/secoms-latest-innovation-supports-the-tokyo-olympics-of-2020/801850731
나리타 국제공항에는 순찰용 로봇이 있습니다. 일본 보안 서비스업체 세콤와 나리타국제공항이 공동으로 도입하는 이 로봇의 이름은 X2. 부족한 경비원 수를 보충하기 위해 19년 6월부터 도입된 이 로봇은 정해진 루트를 자율주행으로 돌며 경비를 담당합니다. 주 업무는 팔 부분에 있는 열 센서를 활용해 쓰레기통을 점검해, 테러나 화재를 사전 방지하는 것인데요. 화상 인식 시스템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도 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런 순찰용 로봇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반 시설물이나 공장을 순찰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잡아내는 순찰 로봇이 등장했고, 싱가포르 공원에는 1m 거리 두기를 말해주는 로봇 개도 나타났습니다. 제한된 인원으로 감당할 수 없는 방역과 안전의 영역에 로봇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뿐만 아니라 로봇도 적극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 사람이 투입될 수 없으니, 방역과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로봇이 투입되면 좋을 것 같네요. 본 에디터는 가능하다면, 늦은 밤 우범지대와 어린이보호구역에 이 로봇이 24시간 배치된다면 범죄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이기에 제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어두운 밤 내게 위험한 일이 생겨도 근처에 순찰 로봇이 있다면 안전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안심이 들것 같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24시간 로봇이 우리 집 주변을 순찰해주는 동네에 살고 싶지 않을까요?
물론 인간이 주는 경험의 혁신은 위대합니다. 저 또한 표준화되지 않은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고, 추구하는 한 명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제공할 수 없는 경험의 영역이 있다는 걸 인정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간, 체력, 집중력은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보다 쉽게 로봇이 대중화되기 위한 방법은 이런 포지셔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누려보세요.’ 앞으로 출시될 수많은 로봇 중 사랑받고, 생존하는 로봇은 아마 이 경험적 혁신을 명확하게 인지시키는 로봇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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