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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없는 착함은 도태된다, 소셜벤처가 추구해야 하는 길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소위 나비효과를 나타내는 해당 슬로건 아래 존재했던 수많은 소셜벤처가 있습니다.특히, 후원팔찌같은 제품을 팔아 발생하는 일정 수익을 기부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노력했던 많은 브랜드가 있었죠.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은 얼핏 겉보기엔 비슷해보이지만 정부 인증 과정에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부 인증을 받아야합니다. 소셜벤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으로, 사회적기업에 부여된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대신 재정적으로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제가 많이 마련된 사회적기업과는 달리 민간 지원금 조달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더 자주적인 사업 자금 운용이 요구됩니다. 소셜벤처로 시작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순서로 국내 임팩트의 흐름을 띄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셜벤처/사회적기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이하 ‘소셜벤처’로 통일) 돈도 벌고 착한 일도 해야하는 소셜벤처의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하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발전 없는 선(善)은 도태된다.
ⓒ Toms shoes

여기 소셜벤처의 성공사례로 늘 언급되어왔던 탐스슈즈가 있습니다. 기부모델로 소비자가 1켤레의 신발을 사면 제3세계 어린이에게 1켤레의 신발을 기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치소비 니즈를 공략한 1세대 소셜벤처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탐스의 몰락에 관련한 이야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인간의 선함에 소구하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자 했으며 초기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결국 매출 하락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상품에 대한 발전 없이 오로지 선(善)함에만 의존해온 비즈니스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구매해주지 않으면, 큰 의미로는 소셜벤처의 비즈니스를 이용해주지 않는다면 나아갈 수 없습니다. 초기엔 좋은 취지라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살 수 있었다면 하루 하루 똑똑해지는 소비자는 더 이상 ‘착한 마음’ 하나만 봐주지 않습니다. 나아가, ‘착한 마음’을 판단하는 기준조차 고차원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소셜벤처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으며, 어떤 선(善)함이 선택받을 수 있을까요? 

고용으로 임팩트를, 지속가능한 善 (Feat. 두손컴퍼니)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제품을 판매해서 오는 수익을 특정계층 및 집단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소셜벤처의 선행이 변화되어 추구하기 시작한 모습은 바로 취약계층 고용이었습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라’라는 교훈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기 위한 일자리를 사회적 가치로 두는 국내 소셜벤처가 전체 소셜벤처의 절반 가량이라고 하니, 많은 벤처가 ‘물고기 잡는 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두손컴퍼니

취약계층 고용을 소셜 미션으로 시작한 두손컴퍼니는 창립 7년 만인 2019년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7년 간은 소셜벤처로 살아 남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초창기엔 노숙인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인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종이 옷걸이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옷걸이에 광고를 유치하는 사업을 비즈니스모델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손컴퍼니는 조금 더 먼저 고민한 듯 합니다. 취약계층 고용 또한 사업이 영위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소비자가 구매해주지 않으면, 클라이언트가 광고를 유치해주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멈추어버릴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따라서 기존 서비스보다 더 ‘잘’ 팔릴 것 같은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로 사업의 방향을 틀었고 현재 해당 서비스로 소셜임팩트를 추구하며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핸디맨이 회사를 키우는 이유는 빈곤문제 해결이라는 우리의 존재이유 때문이다. 사회적 임팩트 창출은 이러한 목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뜻한다. 수익만을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통해 이룰 가치를 위해 일한다. 의지나 선언이 아니라, 전략과 계획에 사회적 임팩트가 고려되고 설계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실력 없는 착함을 싫어한다. 

-‘Jobs Fight Poverty’, 두손컴퍼니

단순히 고용뿐 아니라, 고용을 지속 가능하게 할 전략을 고민한 소셜벤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터 네트워킹까지, 유기적인 善 (Feat.오티스타)

여기 특정 취약계층에 대한 임팩트를 유기적으로 연속성있게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있습니다.  단순히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두드러지는 특징을 더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직무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형식을 띕니다. 

ⓒ 오티스타

오티스타는 자폐인 디자이너를 둔 리테일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 디자인스쿨을 무료로 운영해 자폐인들을 교육하며 사회 및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진학과 취업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디자인스쿨에서 창작된 그림으로 제작된 상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자폐인 디자이너를 채용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네트워킹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자폐인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특수교육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자폐 관련 정보를 공유하여 가족과 일반인에게 자폐인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선 국내외 각종 연구자료를 진단/교육, 사회성/의사소통, 학습/교수전략, 행동지원, 가족지원 등으로 카테고리화 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선 두손컴퍼니의 사례에서 나아가 고용을 위해 특정계층에게 선(先)행되어야 하는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티스타에선 자폐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善)행을 소셜미션으로 삼았고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고민하며 실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티스타는 자폐인의 그림이라는 한 가지 분야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으로 보여진 사회통합의 모델이 다양한 재능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중략)


앞으로 이 홈페이지가 오티스타의 일상을 소개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자폐 관련 전문 지식과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네트워킹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겠습니다.

-이소현, (주)오티스타 설립자

오티스타 설립자 이소현 교수는 오티스타가 자페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한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게 하는 초석이 되길 바라며 일방적인 나눔보다는 재능을 인정하고 가치에 보답하는 방식의 나눔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필자에게 서두에 언급한 ‘착한 마음’을 펼쳐 설명하라고 한다면 오티스타의 사례를 보여줄 수 있겠습니다.

경쟁력을 부여하는, 대체불가능한 善 (Feat.테스트웍스)

앞서 언급한 대로 국내 소셜벤처 절반은 취약계층 고용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취약계층을 고용해서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해도 소비자가 ‘소비’해주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모두 선(善)함을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는 셈이지요. 더 올바른 선을 추구하고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선을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 기업이 계속해서 선한 일을 하려면 경쟁력 있는 소셜벤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입니다.

여기 취약계층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들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를 찾아 경쟁력을 실어준 소셜벤처가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데이터셋 구축 및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스트웍스입니다. 발달장애인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특정 부분에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반복작업에 대한 싫증을 적게 느낀다는 특징을 가졌으며, 사소한 오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토대로 인공지능 관련 라벨링 업무를 처리하는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 테스트웍스

예를들어, 인공지능 데이터를 위해선 실제로 수십, 수백만개의 사진 및 동영상 속 사물을 수작업으로 구분해 입력해주는 과정을 거쳐야하며 소프트웨어 버그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수천번의 반복적인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비장애인보다 발달장애인들이 해당 업무에 특화된 특징을 띄고 있는 점을 경쟁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죠. 실제로 오차율이 비장애인보다 낮다고 합니다. 

생활지도 매뉴얼을 제작하고 발달장애인 직원의 가족과 협력하여 휴식과 생활관리를 적절히 유도하여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병행중입니다. 생활지도 매뉴얼에는 소통방법부터 돌발행동 시 대응방안까지 나타나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발달장애인의 퇴사율은 0%를 기록했습니다.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청각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고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테스트웍스는 기술 기반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소셜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업계 유일의 인공지능 데이터, 자동화 및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 사회적기업입니다. 테스느웍스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이 되는 인공지능 데이터셋 구축 및 자동화 플랫폼 기술력에 취약 계층의 강점을 살려 포용적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략)

-‘Growing with Employees, Customers, and Society’, 테스트웍스

테스트웍스는 취약계층을 단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 성장해 큰 경쟁력을 가지고 실제로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될 수 있도록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셈입니다. 

● 두손컴퍼니
● 오티스타
● 테스트웍스

모두 강력한 소셜임팩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선을 위해, 유기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실어주기 위해, 각자의 소셜미션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를 제작하는 닷워치 같이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을 생산하는 소셜벤처도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을 만들지 않고 있기에 행동하는 벤처가 말이에요. 해당 소셜벤처의 소비자는 취약계층입니다. 위와 같은 소셜벤처의 행보 또한 응원합니다. 본 아티클은 취약계층이 사회에서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필자의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고용과 일자리에 관한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고용을 지속하기 위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전략을 고민하는 소셜벤처(두손컴퍼니), 교육부터 고용 및 인식증진을 위한 네트워킹까지 특정 취약계층의 삶을 모든 면에서 향상시키고자 하는 소셜벤처(오티스타), 취약계층이 대체불가능한 인력으로서 성장하길 도모하는 소셜벤처(테스트웍스) 순서대로 고용을 목적으로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분들에게 해당 아티클이 소셜벤처가 지향해야 하는 비즈니스모델과 추구해야하는 선(善)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길 바랍니다. 🙂

고 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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