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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말고 진짜 어린이를 위한 금융 습관

에디터 Z입니다. 앞으로 딥한 인사이트다운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보다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작성할 때에는 더 편한 스타일로 글을 써 내려가볼까 해요. 그게 바로 이번 콘텐츠부터군요.

아침마다 주식 앱을 켜고 3년 장기 투자 한다고 해 놓고서 3분 단기 투자 하시는 분 있나요..? (저요) 그런데 요즘 한국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죠. 다들 이제 슬슬 뺄 때라고도 말하는데 사실상 주변을 보면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대한민국에 주린이들이 아마 오조오억명일 것 같습니다.

이런 주식 붐 때문인지 과거 생각이 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저는 초등학교 때 엄마랑 손을 잡고 은행을 가서 제 이름으로 된 용돈 통장을 만들고 세뱃돈을 받는 족족 그 통장에 저축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에 요즘의 젊은 부모님들은 자식 이름으로 주식계좌를 만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계좌에 용돈 대신 시드머니를 넣어주면서 알아서 주식을 굴려보라고 제안하고 스스로 금융에 대해 깨우칠 수 있게 한다고 해요. (만약 나도 그때 삼전을 들어갔다면….)

미국에서는 이미 아이들을 위한 금융 습관 앱이 성황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위한 돈 관리, 금융 관리 서비스들이 이미 미국에는 많이 나와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앱 서비스들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녀들의 금융 습관을 바로 잡아준다고 하는데요. 부자 되는 법을 책으로 배웠던 우리 세대와는 많이 다르죠… 

그린라이트(Greenlight) : 스마트 직불카드

미국의 그린라이트에서는 스마트 직불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T-money에 현금을 넣어주는 느낌? 하지만 이 그린라이트의 핵심은 ‘부모가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걸 제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 그럼 내(아이)가 사용하는 모든 기록이 부모한테 간다고..?” 의 관점이라기보다 제대로 된 금융 습관을 위해 부모가 개입한다는 관점입니다. 

  1. 엄빠가 이자율을 설정

위에 말한 제어의 의미에서 그린라이트에서는 부모가 직접 이자율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뭔 말인가 하면, 우리가 평소 은행에 적금을 들면 그 이자율은 정해져 있죠. 그런데 그 이자율을 부모가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 아이가 너무나도 소비/저축을 잘 해서 모은 돈이 00원인데, 은행이라면 0.00%의 이자를 지급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축을 너무너무 잘해서 부모가 용돈을 주고 싶다! 그럴 때 돈으로 넣어주는 게 아니라 이자율을 높이는 겁니다. 용돈이 아닌 이자를 통해 아이 스스로 금리, 이자율이라는 개념을 깨우치게 하고 자연스럽게 경제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죠.

  1. 나 스스로 저축 목표를 설정, 기부도 해 

자식이 스스로 저축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번 달에 00원을 모을 거라고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게 하기 위해 위에 말한 것처럼 부모가 이자율을 바꾸기도 합니다. 또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여 내가 모은 돈으로 기부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쯤되면 경제 원리의 대부분을 단 하나의 앱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고(zogo) : 금융 게임

저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경제는 맨큐의 경제학으로 이론만 배웠고, 실전에서 돈을 다 까먹은 케이스입니다. 왜 그랬냐 하면 경제/금융은 배울게 너~무나도 많고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태반입니다. 영어에 숫자에….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 없는 종족인데. 이를 게임으로 승화한다면 어떨까요?

조고는 금융을 게임으로 쉽게 풀었습니다. 우리 한글 배울 때 앞엔 그림, 뒤엔 한글로 적힌 카드로 게임처럼 배우지 않았나요? 비슷하게 조고도 금융과 관련된 지식들을 카드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단계 단계를 정복해 나가는 퀘스트의 형태로 공부로 느껴지기보다 쉽고 재미있게 금융 지식을 헤쳐 나가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공부가 공부로만 끝나면 재미없잖아요. 조고는 ‘행동-보상’으로 이루어지는 hook의 습관 형성 이론을 그대로 빼다 박았는데요. 하나하나 카드를 끝낼 때마다 포인트(보상1)를 지급하고, 실제 쌓인 이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현금화하여 사용할 수 있게(보상2) 했습니다. 게다가 사용할 수 있는 곳들은 스타벅스, 아디다스 등 친구들이 정말 사용할만한 곳으로요.

비지키드(BusyKids) : 나도 투자를?

용돈을 관리하고 심부름에 따른 추가 비용을 넣어주고 하는 건 위의 서비스들과 여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스스로 주식을 할 수 있게 한다면요? 이야기가 달라지죠.

비지키드는 거의 마이크로 투자 앱인데요. 비지키드의 고객은 해당 서비스와 연결된 주식 서비스(Stockpile)를 통해 주식과 ETF주식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무료 $10의 주식을 선물로 받게 되고, 이 금액을 모두 주식으로 소진하게 되면 추가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부모로부터 얻은 수당을 사용해야 합니다. 애플 주식을 더 사고 싶으면 설거지를 해서 돈을 받아내야 하는 것이죠.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주식은 디즈니, 넷플릭스, 애플 등등이라고 하네요.

혹시나 해서 나이 제한이 있나 했지만, 주식 거래에는 나이 제한이 없고 보통 계좌를 틀 때 부모님의 동의하에 열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미 비지키드는 애초에 구독료가 있는 섭스크립션 모델입니다. 가족당 $14.95(바뀌었을 수도 있어요)의 연간 구독료이고, 이 내용은 부모와 자식 간에 이미 모든 동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부모가 아이의 계좌를 열어준 것과 마찬가지이니 아이들은 손쉽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는, 그리고 앞으로는..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위의 외국 사례들을 보다 보니 국내 시장이 궁금해졌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금융 서비스가 많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KB증권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KB스타 경제교실을 꾸준히 열어오고 있고요. 다양한 카드사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체크카드와 이와 연동된 앱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롯데카드 티니패스, 신한카드 마이월렛

알파세대를 위한 금융 서비스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여요. 여담이지만 저는 얼마 전에 쿠팡이츠로 부리또를 시켜 먹었는데요. 그때 저에게 음식을 배달해 준 분은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성분이었습니다. 엄마차로 보이는 조수석에서 내려 저에게 음식을 건네주었는데요. 이 이야기를 자식이 있는 주변 분들께 전하니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활동을 권장해 스스로 돈을 버는 구조를 알려줘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누구나 쉽게 진입장벽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긱이코노미를 직장인들의 추가 용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는 내가 처음으로 노동으로 번 용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긱이코노미 플랫폼과 금융 플랫폼이 만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민커넥트x현대카드, 쿠팡이츠x신한카드’와 같은 형태로 아이들이 스스로 돈을 벌고 관리할 수 있는 형태로요. 

그럼 저도 이만 마이너스된 주식을 어떻게 복구할지 생각을 해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Comment

  • 123
    4월 19, 2021 at 10:30 오전

    오조오억? 개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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