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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는 점자! Braille Code design

행복과 평등. 비슷한 듯 보이지만 궁극적 가치와 수단적 가치로 엄연히 지향하는 바가 다른 이 둘을 두고 일순위를 꼽으라 한다면 누구나 전자를 택할 것이다. 행복해지기에는 넘어야 하는 장애물들이 많지만, 자유, 평등과 같은 수단적 가치가 그 발판이 된다. 이처럼 궁극적 가치와, 수단적 가치. 전자는 본래 목적, 후자는 수단으로 이 둘이 지향하는 바는 상이하고, 또한 불변하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였지만, 이마저도 예외의 경우가 있다.

바로 신체적으로 불편한 장애인들의 경우이다. 이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입장으로 자신들이 여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자책감에 자기의 행복을 억누르고 다른 사람과 얼추 비슷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 사람의 배려에 감사하며, 그 수단적 가치에 만족하며 산다. 이처럼 이들의 궁극적 가치가 수단적 가치와 동일시되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 채 바라보는 장애인 서비스, 상품 시장의 현재 상황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종전의 장애인 상품 및 서비스는 모두 장애인들의 육체적 결함을 채워주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책을 보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발을 들어주는 데에 그쳤다.

이마저도 큰 변화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으로서 장애인들 역시도 마음 속 깊이 억누르고 있는 행복, 재미라는 궁극적 가치를 위한 갈망이 내재되어 있을 터. 입 밖으로 이를 내뱉을 기회가, 이를 내뱉게 해주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에 있어야만 하는 필수 상품 및 서비스가 아닌 즐기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시각 장애인이라는 극한의 예외에게도 참말이 되는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의 재조명

참깨알 점자 햄버거

이는 자신들의 모든 매장에서 점자 메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영국의 햄버거 체인점 WIMPY에서 진행한 서프라이즈 프로모션으로, 3대 맹인 기관에 이를 알리기 위해 그들은 참깨알로 햄버거에 “당신을 위해 만든 100% 순수 쇠고기 버거입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새겼다.

[youtube width=”640″ height=”360″]http://www.youtube.com/watch?v=5YAchE0-o-o[/youtube]

이렇게 특수 제작한 15개의 햄버거는 이 사실을 모르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전달되었고, 햄버거를 손으로 쥐려다 빵 위에 새겨진 참깨알 점자를 알아챈 이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이는 시각장애인용 뉴스레터 및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약 80만 명에게 일파만파 퍼져,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젯거리가 되었다.

참깨알 점자 햄버거는 점자 메뉴를 위한 홍보 수단에 불과했지만 점자 메뉴보다는 프로모션용 상품인 이 특수 햄버거가 더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사실 그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점자 메뉴는 시각 장애인용 레스토랑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WIMPY의 경우 전 매장에서 점자 메뉴가 이용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유사 레스토랑의 메뉴와 비교했을 때 특출난 점이 없다. 결국 WIMPY의 전매장 점자 메뉴 서비스 시행은 다른 사람들처럼 햄버거 가게에서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기 위해 시각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그들의 눈이 되어줄 만한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뿐으로, 이는 여타 사람들과 대등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수단적 가치 지향 욕구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일 뿐이다.

하지만, 참깨알 점자 햄버거는 비록 프로모션의 특성상 흥미로운 요소였다 하더라도, 보통 텔레비전 광고에서나 봄직한 홍보 문구를 햄버거에 새겨 장애인들이 그 누가 봐도 흥미로운 광고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을 버젓이 증명하였다.

물론 이것은 작은 제스쳐이지만, 손을 눈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그저 자신들의 음식을 먹는 것 이외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첫번째 경험이였다. -WIMPY 홍보 동영상中

처음 하는 경험은 항상 새롭기 마련이지만, 서비스 및 상품의 다채로움 부족으로 그다지 새로운 경험을 많이 못 해봄직한 시각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이는 색다름을 넘어 어쩌면 일반인들에게 보다 더 큰 의미의 즐거움으로 다가갈지 모른다. 예기치 못했던 순간에 전해지는 촉각의 찌릿함은 눈이 되어 시각 장애인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이로서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일상의 행복한 순간이 또 하나 생겨난다.

참깨알 점자 햄버거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그들이 억누르고 묵살시켰던 행복의 경험을 선사해 그들 스스로 수단적 가치와 동일시했던 궁극적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도록 했고, 이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이례적으로 가치 체계 재정립의 계기가 된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Code Design

장애인들을 위한 일반인들이 봐도 전혀 볼품없어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Code Design.비록 Code Design이 개개인들의 극세사로 그어놓은듯한 세분화된 취향과 기호를 표현하는 디자인이라고는 하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일반인들과 통상적으로 같을 수 없는 신체적 결함을 갖는 이들이기에 오히려 이 신체적 유사성이 이들을 묶어 주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들만의 Braille(점자) Code Design이 생겨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인들을 위한 Braille Code Design이 비단 그들에게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가지는 매력과 잠재력은 장애인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Code Design이 장애인들의 사랑뿐 아니라 일반 대중,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이 되는 Braille Code Design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점자 코드 디자인이 시각 장애인들에게 보다 확산되기를 바란다면 점자 자판기나 편의점과 같이 물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실질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장애인 문제에 있어서는 그 모든 노력의 궁극적 목적이 이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상품 개발과 동시에 이들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사회적 인식 개선이기에 시각 장애인들만을 위한 점자 상품을 확대 분포하자는 전략은 지극히 일차원적으로 이를 이루기에는 어림도 없다. 시각 장애인들 입장으로서도 일반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을 위한 점자 코드 디자인 상품이라고 하면, 시각 장애를 가진 특정 타깃을 공략한 고객 세분화 전략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나친 배려로 비쳐져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

이에 초기 타깃인 시각 장애인들로 하여금 점자 코드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순되게도 점자를 필요로 하는 이들만이 아닌 일반인까지 타깃으로 공략해야 하고, 이에 맞춰 점자 코드 디자인 상품 또한 시각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 포함 모두에게 아울러 포용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상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 기존의 점자 디자인 시장에서의 활용 방안

전상품에 점자라벨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 L’OCCITANE (이하 록시땅). 이 또한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방식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사실상 이들의 전상품 점자 라벨 표기는 그 의도가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듯이 시각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였다는 점에서 아쉽다.

이에 당사가 점자를 사회적 소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라벨 표기용이 아닌 새로운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간주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이와 같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마케팅 및 포지셔닝에 힘쓴다면, 그 노력이 점차 점자를 새로운 미적 요소로 만드는 엄청난 잠재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이미 제품 용기에 점자 라벨 표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록시땅이지만,

단순한 상품명 표시를 넘어서 이를 좀 더 미적 요소로서 제품 전체에 다채롭게 적용하면 어떨까.

제품 용기 색상에 알맞게 점자에도 색상을 입히고, 해당 제품 관련 광고 문구를 점자로 만들고, 이에 더불어 만졌을 때의 촉감을 감안해서 촉감 위주의 디자인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 미개척 시장에서의 활용 방안

한옥 건물을 보면, 외벽에 다양한 기와나 벽돌로 새겨 넣은 글이나 그림을 흔히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조선시대 최초의 궁, 경복궁 내 강녕전 굴뚝 기둥의 모습으로 스치듯이 보면 단순한 장식 무늬로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이는 만수무강 (萬壽無疆) 4자를 전서체를 이용해 기하학적으로 표현해놓은 것이다.

특히, 만수무강 네 자 중에 세 번째 무(無)를 보면, 수직선을 마름모꼴로 독특하게 변형시켜 형상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선에서 마름모로의 자유로운 형태의 변화로 느껴지는 한자의 신선함은 점자의 한 글자 한 글자를 형상화하는 점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이 둘은 희한하게 닮아 있다.

옛 궁궐 외벽에 전서체를 새겼다면, 소수의 현대인들만을 위한 점자를 하나의 독특한 글씨체로서 건물 외벽 그리고 이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건축물 디자인을 점자 콘셉트로 해보는 것이다. 벽뿐만 아니라, 가구, 식탁, 바닥, 의자, 화장실 변기 위 등에 함축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독특한 문양이 될 수 있는 점자를 넣는다면, 이는 새로운 인테리어 표현 방식으로서 또 다른 가능성이 될 것이다.

또한, 점자체는 사무용품 및 팬시 문구류 등에 쓰이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도 제격일 것이다. 예를 들어 종이, 편지지에 적용하면 그 활자의 간결함이 지니는 멋으로 펜시한 문구류로 재탄생할 것이다. 물론, 잡지, 팜플렛 등 상업적인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처럼 분야 구분 없이 메모지와 같이 작은 부분에서부터 건물 외벽에 이르는 큰 부분에까지 다채롭게 적용할 수 있기에 점자가 유니버설 디자인으로서 갖는 향후 발전 가능성은 진정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상품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 지와
실질적인 제품 구현이 시각 장애인 관련 디자인 상품 성공의 관건

이처럼 장애인들만을 위한 것일 경우, 설령 그것이 점자 코드 디자인 상품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 입장에서 이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시각 장애인들만을 고려한 상품은 다른 일반 사람들과 동등한 대접을 바라는 그들에게는 원치 않는 배려(配慮)이기에 오히려 괜한 친절로 비쳐질 수 있고, 이 때 그 상품에 깃든 정성은 만든 이나 받는 이 모두의 뜻에 배려(背戾)하는 것으로 외면당하게 된다.

시각 장애인들만을 위한 점자 코드 디자인이 일반인들 포함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각인되는 순간, 그때야 말로 진정 장애인들을 위한 상품이 등장했을 때 본 의도대로 배려 깃든 상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참깨알 점자 햄버거는 장애인들만을 공략한 프로모션용 상품 이였음에도 다른 일반인 모두에게까지도 참신한 점자 디자인 제품으로 포용될 만한 즉, 장애인 전용이 아닌 유니버설 디자인 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 첫 번째 사례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물론 장애인 관련 상품이 유니버설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상품군이 유니버설 디자인 상품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지와 만약 그러하다면 모두에게 통하는 디자인 요소를 어떻게 상품 속에서 구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겠지만, 이 모든 게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점자 유니버설 디자인 상품들이 생겨나 시각 장애인 상품 시장이 유니버설 디자인 상품 시장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지고 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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