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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를 품은 아이폰, 넷플릭스를 추천해주는 왓챠?

플랫폼, 플랫폼, 플랫폼

과장 좀 보태서 말하자면 21세기 들어선 플랫폼을 외치지 않는 기업이 없습니다. 모두들 플랫폼을 외치고, 플랫폼을 꿈꾸고 있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박은 있겠지만, 너도 나도 플랫폼을 꿈꾸는데는 강력한 ‘락인 효과’에 있습니다. 일단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개별 서비스로 이동 하자니 이미 여러 서비스와 연계되어있는 플랫폼에 남아있는 것이 혜택이나 사용 측면에서 편하고,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자니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지 않는 이상 이미 익숙한 플랫폼에 남아있으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고객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락인 효과를 깨고 우리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오는 방법으론 경쟁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혜택과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것이 있겠지만, 이미 고도화된 경쟁시장에선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가 가진 강점을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겠죠. 그러나 플랫폼 레벨에서 체험 마케팅이란게 쉬울까요? 무료 이용, 가격, 쿠폰을 이용해도 현재 상황에서 큰 불편함이 없지 않는 이상 본인 의지로 직접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겁니다.

그렇기에 플랫폼들은 오늘도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라도 말이죠.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까? 왓챠가 추천해드려요

2020년 4월 1일 만우절 눈이 휘둥그래질 뉴스가 떴습니다. 국산 OTT 서비스 ‘왓챠 플레이’와 해외 OTT 서비스가 합쳐진 ‘왓플릭스’가 오픈되었단 소식이었습니다. 이름만 봤던 사람들은 놀랐죠. 왓챠와 넷플릭스가 합병해?

‘왓플릭스’는 왓챠에서 만우절을 겨냥해 내놓았던, 넷플릭스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왓챠의 서비스 입니다. 왓챠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가입 후 내가 시청했던 컨텐츠를 선택해 평점을 남기면 나의 선호와 취향을 반영해 넷플릭스 컨텐츠를 추천해줍니다.

왓챠는 정말 만우절 장난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내놓았던 것일까요? 아니요, 만우절은 이용당한 것이 맞습니다. 왓챠는 넷플릭스를 통해 왓챠만이 가진 강점, ‘개인화 추천’에 대해 말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왓챠의 모태는 별점 등의 리뷰를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있습니다. 그에서 파생된 서비스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OTT 서비스, ‘왓챠 플레이’인 셈이죠.

‘뭐 볼지 더 이상 고민하지 마세요.’ 왓플릭스 티저 영상의 설명글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이 함축됩니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컨텐츠든, 왓챠에 있는 컨텐츠든 양이 많아도, 나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가 없다면 결국 ‘뭐 볼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죠. 경쟁 OTT서비스 컨텐츠를 추천해줄만큼, 왓챠는 추천 서비스의 만족도에 자신있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이렇게 ‘왓플릭스’를 호기심에 이용했던 사용자들이 추천에 만족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똑같이 볼만한 컨텐츠가 없는 상황이라면 다시 이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나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가 넷플릭스 말고도 왓챠 플레이에도 있다면, 왓챠 플레이를 사용해볼까? 한번쯤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요?

현재 왓플릭스 서비스 사이트는 닫혀있습니다. 왓플릭스를 너무 늦게 알아 아쉬우시다면, 왓챠 피디아에 접속해보세요. 여전히 넷플릭스 컨텐츠 추천과 별점 평가는 진행하고 있답니다. (여전히 왓챠에서도 볼 수 있는 컨텐츠도 함께 확인할 수 있구요.)

 

갤럭시 전-혀 어렵지 않아요 아이폰에서 써봐요

1년 뒤, 2021년 4월엔 또 다른 이슈가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폰에서도 갤럭시를 똑같이 사용해 볼 수 있다는 후기가 해외 커뮤니티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장난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엔 너무 퀄리티가 높았던 갤럭시를 품은 아이폰, 알고보니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찐(!) 갤럭시 체험판이라고 합니다.

출처: iTest 홈페이지

iTest는 정확히 말하자면,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에서 갤럭시 s21 출시와 함께 공개한 일종의 체험판입니다. 아이폰 인터페이스가 익숙한 유저들에게 갤럭시의 인터페이스가 전혀 낯설거나 어렵지 않으며, 편리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공개했다고 합니다.

갤럭시랑 아이폰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안드로이드 기기가 없어도 바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홈페이지에 접속 한 후, ‘홈 화면에 추가’를 선택해 바탕화면에 추가하면 끝입니다. 이메일 설정, 카메라 촬영 등의 디테일한 기능들은 지원하지 않으며, 설명 팝업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그 외 갤럭시 웨어러블, SNS 등의 폴더 역시 설명으로 대체됩니다.

곳곳에 나름의 유우머가 섞여 있습니다. 전화를 걸면 엄청나게 멋진 갤럭시 s21을 보고있느라 바뻐서 전화 통화가 어렵다고 하네요.

사실 자주 사용하는 앱들은 로컬앱이 아니고서야 아이폰과 갤럭시에서 거의 동일하게 동작합니다. 그 외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기본 전화, 문자, 카메라라고 봐야겠죠. iTest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수신되는 문자와 전화를 바탕으로 해당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발신되지는 않기 때문에 마음대로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걸어볼 수 있습니다. 딱딱한 비즈니스 환경의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대신 실생활에서 있을 법한 문자 내용이 웃음을 줍니다.

iTest에서는 아이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부분에서는 흥미를 유도하고,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은 정말 실제처럼 구현해놓았습니다. 갤럭시의 강점인 테마 변경 부분은 정말 실제 기능처럼 구현해 놓았습니다. 갤럭시 스토어에서 다른 앱들은 실제 설치가 불가하지만, 테마는 설치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게 해보는 힘, 웃음과 의외성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경쟁 상대보다 더 나은 점을 어필하고 싶으시다구요? 비교를 포기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상대를 칭찬하고, 상대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같이 말이죠. 남들이 모두 하는 혜택, 가격, 수치, 스펙 등의 이성적인 숫자 비교로 접근하는 것보다 두 사례처럼 웃음을 불러오는 허를 찌르는 방식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할지 모릅니다. 거기에 재밌어서 한 번, 주변에 공유하며 서비스를 알리게 되고, 우리 서비스를 찾게 되는 효과는 덤이지요. 웃음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경쟁 구도를 비트는 데에도 은근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본래 승자는 여유가 있다고들 하는 법이니까요. 앞으로 또 어떤 서비스들이 허를 찌리는 방법들로 자신들만의 매력을 어필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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