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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가 30시간 안에 광고를 만드는 비결

영화 ‘데드풀’ 이후에는 스크린에서 보기 힘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제 유명한 사업가이자, 창의적인 마케터로 우리에게 더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통신사업, 주류사업 그리고 마케팅 프로덕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체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운영한다는 공통점에 외에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앞서 언급한 창의적인 마케팅입니다. 특히 지난 달 진행한 The Aviation Gin 광고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마케팅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고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광고영상 자체는 특이한 점이 없습니다. 이전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라이언의 유머가 있고, 영상도 단순하며, 동영상 편집을 조금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이 광고가 이슈가 되었던 것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광고를 빠르게 제작했기 때문인데, 실제 광고 제작 및 배포에 30시간 정도만 걸렸다고 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화제를 이용하자

미국에는 Jeopardy라는 퀴즈쇼가 있습니다. 1964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역사, 문학, 예술, 팝 문화, 과학, 스포츠, 지질학, 세계사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오래된 프로그램인만큼 유명한 인사들이 게스트로 초대되기도 하며, 누가 언제 나오는지 Jeopardy의 홈페이지와 트윗으로 공유됩니다. Jeopardy에 참여하는 게스트는 매우 중요한데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시점에서 화제가 될 만한 유명 인사가 보통 초청됩니다. 그런 Jeopardy에 미국의 유명한 배우 중 하나인 LeVar Burton이 게스트로 초청된다는 소문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그의 팀은 그 이슈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4월16일

게스트 초청 소문 확인 후 Maximum Effort가 LeVar에서 연락, Gin AD 섭외와 촬영에 대한 논의를 진행

이때까지는 LeVar의 Jeopardy 게스트 섭외 일정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음

4월19일

미팅 후 Maximum Effort에서는 광고 스크립트를 LeVar에게 전달

4월22일

Jeopardy에서는 공식 트윗을 통해 LeVar가 퀴즈 파이널 게스트로 초청됨을 알림

4월23일

Maximum Effort는 22일에 바로 광고 촬영을 하고 다음날인 23일 오전 11시에 편집까지 마침

해당 영상은 라이언 레이놀즈 개인 SNS에 업로드하여 바이럴 진행

 

특정 이슈를 활용해서 광고를 진행한 사례는 종종 있었습니다. 2018년에 슈퍼볼 광고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P&G의 타이드(Tide)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현황에 맞춰서 준비된 광고와 컨텐츠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이처럼 특정 이벤트와 연계해서 하는 마케팅을 컨텍스츄얼 마케팅(Contextual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이 마케팅은 실시간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야 하기 때문에 사전의 엄청난 준비과정과 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The Aviation Gin은 실시간이라고 볼 수는 없고, 특정 이슈를 남보다, 엄청 빨리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정리한 진행 상황을 보면, LeVar Burton의 섭외와 The Aviation Gin 광고가 만들어지기까지 정확히 1주가 걸렸습니다. 실제 LeVar의 참여 소식이 Jeopardy 트윗에 나간 후 The Aviation Gin – Levar 광고 영상이 제작되어 SNS에 퍼지게 되기까지는 겨우 30시간이 걸렸습니다. 광고업계의 로켓배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완벽보다는 재미를 추구하자

이렇게 빠른, Fastvertising(빠른 광고)가 가능한 것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Maximun팀이 광고의 완벽함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광고에서 이슈와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비단 레이놀즈만의 특별한 철학은 아닙니다. 소위 트렌드라는 것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마케터들은 늘 화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다닙니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웃긴 가사로 새로운 밈(meme)이 되면서 ‘1일1깡’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농심은 비를 자사의 새우깡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이 또한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마이민트 광고, adweek.com

하지만 레이언 레이놀즈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이전 광고 영상도 전통적인 광고 영상이라고 하기에는 소위 병맛과 유머, 장난이 난무합니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전하고자 하는 정보는 제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즉, 재미만을 추구했다는 것은 광고의 접근과 제작하는 것에 있어서 일 뿐, 광고가 해야 할 일은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The Aviation Gin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만한 사건을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재미만을 고려해서 그가 이런 광고를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빠른 광고라 하더라도 시의 적절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재미있게 꾸며낼지를 고민하고 마지막으로 실제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는 말입니다.

광고는 때때로 물건을 파는 목적 그 이상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곤 합니다. 시 만큼이나 함축적이고 의미가 있는 카피들, 짧은 시간안에 담겨진 스토리, 현대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영상미는 광고를 단순한 상업적 도구 그 이상의 의미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광고가 그런 형태가 될 수 없고, 현대와 같이 모든 이슈가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시대에는 어깨에 힘을 빼고, 화제 그 자체를 브랜드에 입히는 작업도 필요할 것입니다. 완벽보다는 빠름과 재미를 추구해야하는 상황에 마주할 때 라이언 레이놀즈의 마케팅 철학을 참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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