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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Pet)의 웰니스(Wellness)를 생각합니다

며칠 전 나온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펫펨족 즉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는데요. 쇼핑센터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용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유기농 간식, 화학성분이 적은 용품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때문에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기준과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브랜드들은 계속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하게 동물용품을 저렴하게 팔고, 브랜드명으로 지탱하는 회사는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유기농 사료는 신체 건강으로, 신체 건강은 정신 건강으로 영역으로 확장하는 등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시점에 회사를 새롭게 브랜딩하고 A health and wellness pet company가 되겠다고 주장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Petco입니다.

그들은 무엇이 되려고 하는 걸까?

Petco는 원래 다른 반려동물 용품 유통업체와 비슷한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짖음방지 목줄’ 사건 이후로 스스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니스를 추구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개짖음방지 목줄은 개들이 짖는 소리를 감지하여 일종의 전기쇼크를 주고, 불필요하게 짖는 행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물품인데, 반려동물에게 엄청난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장비지만, 그 효과는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폭력적인 제품은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고, 그들은 사랑을 한다면서 일방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반려동물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Petco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은 이런 목줄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을 알리고, 나아가 #StopTheShock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육체와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는 제품 판매와 사용을 반대했습니다.

Petco’s stoptheshock, adweek.com

Petco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공존에는 이 같은 가학적인 방법 외에 더 올바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온라인 훈련 프로그램 제공과 1,200명 이상의 Petco 인증 개 조련사가 주도하는 수업을 개설하여 긍정적인 강화 훈련 방법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 특정 기간 소비자들에게 60분짜리 무료 온라인 입문 코스를 제공해서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Petco의 Health and wellness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 목록]

  • 점포 내 수의병원을 100개에서 140개로 확대하여 저렴한 수의료로 제공
  • 정기적인 수의사 검사, 손톱 손질, 칫솔질 같은 서비스를 한 달에 19달러에 제공하는 Vital Care 프로그램과 같은 더 많은 애완동물 보험 옵션 제공
  • 온라인 예약, 디지털 음식 검색기, 차도 가장자리에서 픽업 및 당일 배송과 같은 ‘디지털 우선 건강 및 웰빙 지원’을 위한 Petco 웹 사이트 및 앱의 재설계
  • 2021년 말까지 수중 생물과 소형 동물을 위한 식품에서 인공색소, 방부제, 맛을 제거하는 것은 ‘적절한 대안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일부 조류와 페렛 식품을 제외

Petco의 웰니스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공존입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나은 형태의 공존을 위해 끊임없이 반려동물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물건과 음식, 그리고 건강관리를 만들고,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그 과정에서 보호자 또한 공존을 위해 교육을 받고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에 나오는 훈련사들이 반려동물 행동을 교정할 때 보호자의 행동도 함께 변화하기를 요구하고 환경도 개선해야 할 것을 주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Petco는 그것을 웰니스라는 개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반려동물이 만약 사람이라면?

# It’s What We’d Want If We Were Pets

Petco는 새로운 캠페인 ‘만약 우리가 애완동물이라면 원하는 것’이라는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과 우리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반려동물 웰니스 컴퍼니로 리브랜딩 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특정 제품보다는 동물의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건강, 즉 인간의 삶에서 이상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우선순위에 초점을 뒀습니다. 반려동물에게도 이것들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입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만, 실상 내용은 펫코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그들, 즉 반려동물의 삶을 얼마나 더 나아지게 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제품의 기능과 강아지가 좋아한다는 지극히 사람의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반해, Petco는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일 시하여 사람의 웰니스가 중요한 것처럼 반려동물의 웰니스 또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를 위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 The Perfect Fit

Petco의 브랜드 철학은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4월 29일, Petco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반려동물 패션쇼를 진행했습니다. 반려동물 패션쇼가 무엇인가 싶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문자 그대로 작은 런웨이 위로 실제 제품을 입은 반려동물이 워킹하는 패션쇼입니다. 사람 모델 같이 우아한 포즈나 표정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강아지 특유의 귀여움으로 무대를 장악합니다.

이 패션쇼는 반려동물이 직접 패션모델로서 워킹한다는 기획도 독특하지만, 상업적인 목적과 선한 의도가 함께 어울렸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패션쇼에 등장하는 강아지 모델들은 사실 LA 동물 서비스 센터에 있는 유기견입니다. 관리를 해주고 옷도 이쁘게 입은 강아지를 쇼에 세워서 세일즈와 그들의 매력을 뽐내게 하는 한편, 그들의 좋은 보호자를 만나 입양될 수 있도록 지원도 하는 것이 이번 반려동물 패션쇼의 진정한 기획의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는 이도 즐겁고, 실제 반려동물도 좋은 보호자를 만날 기회를 받고, 공존에 대해서 다시 한번 Petco의 브랜드 철학이 잘 드러난 캠페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펫 시장에서 웰니스(Wellness)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사실 반려동물 산업에서 웰니스의 중요성이 언급된 것은 2014년입니다. 당시에도 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핵심 키워드로 건강, 웰니스를 꼽았습니다. 그 이후로 웰니스라는 단어는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명확하게 그것이 무엇인지 주장하거나, 변화를 추구하는 브랜드는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웰니스는 원체 광범위한 개념이기 때문에 해석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가 나와야 하는데, 실제 변화는 유기농 사료, 친환경 소재의 쿠션 등 수준에 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Barkbox, thegoodypet.com

이런 시점에서 Petco의 변화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자신들이 추구하는 웰니스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실제 행동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의 해석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웰니스를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간식과 장난감을 매달 배송해주는 ‘바크박스’는 강아지의 취향과 보호자의 즐거움을 위해 물건을 구성하고 선별하여 정기적으로 배송해줍니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디즈니, 픽사, 레고 등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합니다. 이런 인력구성이 그들이 추구하는 웰니스는 ‘개인화’와 ‘보호자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웰니스는 펫 시장을 지금 보다 더 크고 다양하게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네 식품업계가 일반식품에서 수많은 과정을 거쳐 먹는 것을 넘어 웰빙과 웰니스를 다루는 영역으로 진화한 것 처럼 펫 사업이 웰니스를 본격적으로 수용하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서비스, 솔루션이 등장할 것은 자명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통합적인 서비스도 등장할 것입니다. 반려동물의 탄생부터 장례, 그리고 보호자의 펫 로스 다루는 것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서비스 같이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으나 반려동물 웰니스라는 개념은 외국에 비교할 때 시작 단계나 다름없습니다. 그만큼 가능성이 크고, 외국과는 다른 다양한 해석과 재미있는 서비스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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