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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의 이유가 유료 구독자라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온다

모두가 크리에이터인 세상을 살고 있다

4년 전 퇴사한 동료 중 한 명이 유료 뉴스레터 구독자 300명을 모아 프리랜서의 삶을 계획했다. 그 당시에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 동료의 뉴스레터는 지금도 비정기적으로 운영되곤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로 유료화에도 전환하지 못했고, 퇴사 계획도 실패했다. 그리고 다시 직장인으로 다시 살고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 동료의 예측이 맞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21년 현재 전 세계는 D2C(미국에서는 창작자에게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D2C, Direct to Creator)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디엄 등 버티컬 플랫폼에서 시작됐지만 팟캐스트 정기 구독을 선언한 애플, 저장된 트윗을 정리해주는 기능과 함께 길게 연결된 트윗인 스레드(thread)를 더 읽기 쉬운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리더 모드’를 제공하는 트위터 블루 등 빅테크 기업들도 ‘D2C’에 뛰어들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경제 활동의 대부분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를 붙이거나 브랜디드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미디어 운영의 직접적인 수익은 플랫폼 사가 가져가는 구조였지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형성하는 이들은 더욱 직접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구독 경제를 이끌고 있다. 본 아티클에서는 그들의 수익 배분 방식과 앞으로 예상되는 관련 비즈니스를 전망해 보겠다

#1 읽는 시간과 박수로 수익을 돌려드립니다, 미디엄

ⓒmedium https://medium.com/

미디엄의 수익 배분 방식은 유료 회원의 ‘읽은 시간’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최근 1~2년 전부터는 유료 회원의 ‘박수'(clap)의 수가 새로운 수익 구조로 추가됐다. 미디엄은 콘텐츠를 스토리라고 부르는데 이 스토리 당 미디어 유료 회원이 읽은 시간을 배분한다. 초 단위, 분 단위 기준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 여기에 박수의 수를 다시 수익으로 반영한다. 인센티브 같은 거라고 생각이 든다. 모든 인센티브가 그렇든 인센티브의 캡은 정해져 있을 것이고, 박수를 많이 누른 유료 회원은 회 당 박수의 가치가 낮을 것이고, 박수를 적게 누른 유료 회원은 회 당 박수의 가치가 높을 것이다.

Tip) 미디엄으로 수익을 내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
콘텐츠당 시간과 박수로 수익을 받는 구조로, 하나의 콘텐츠에 공을 들여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 

#2 구독자가 수익으로 직접 드립니다, 작가 집중형 서브스택

ⓒsubtack, https://substack.com/

2017년 출시된 서브스택의 수익 배분 방식은 작가가 90%, 서브스택이 10%를 배분받는 구조다. 미디엄의 유료 회원 수와는 달리 작가의 규모가 서브스택의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소위 갑과 을이 바뀐 구조다. 그래서 서브스택은 작가 발굴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다. 최근 서브스택은 73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의 대부분을 ‘작가에 대한 투자(Investing in writers)’ 로 사용할 거라고 밝혔다. 앞서 작가의 규모가 서브스택의 수익원이기 때문에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명한 저널리스트를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약 금액은 평균 2-5억 원 선이라고 한다

Tip) 서브스택으로 수익을 내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
구독료를 지불하는 독자들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면 유지, 확장할 수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도 퍼블리, 아웃스탱딩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실험과 성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미디엄의 형태를 띈다. D2C 방식의 지원 서비스는 메일리(Maily)가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가 가능하고, 스텝페이는 유료 구독을 붙일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어떻게 변할까?

#1 결합 비즈니스

지금은 구독 비용이 월 1-2만 원 수준이지만 D2C가 장기화된다면  그 부담이 독자에게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TV가 그랬듯 그 과정에서 케이블 산업과 유사한 결합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본다. 지금 OTT 시장에서 그렇듯 말이다. 월 1만 원의 A 작가와 월 5천 원의 B작가를 모아 1.2만 원 수준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말이다. 서브스택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그 서비스를 출시할 수도 있고, 다른 벤더가 생길지도 모른다

#2 유료 창작자 지원 비즈니스

유튜버 중심의 기존 MCN 생태계에 저널리스트들이 다수 영입될 것 같다. 유료 창작자를 키울 수 있는 빌더, 인큐베이터, 유료 콘텐츠 관리 등 파생 비즈니스가 생길 것이다. 소위 말하면 저널리스트/작가 MCN 회사들 말이다. 다만 그 시장은 한 두 명의 슈퍼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100-1,000명을 보유한 다수의 크리에이터가 이끌어 갈 것 같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현재 시작하는 시장이다. 콘텐츠 창작자들의 노력이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의 이득을 줬던 기존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 때문에 기존 비즈니스의 영향력은 더욱 하락할 것이다. 좋아하고, 잘 아는 전문 분야가 있다면? 소수의 구독자가 자산이 될 수 있다. 주식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인생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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