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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오래고 함께하는 삶

요즘 저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나도 반려식물을 키워보겠다며 관리하기 쉽다는 테이블 야자를 들여왔었지만 그 끝은 처참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이후로 제대로 식물 관리하는 법, 물 제대로 주는 법 등을 공부해 지금은 방 안에 귀여운 테이블 식물부터 희귀한 구근식물까지 있답니다. (너무 TMI인가요.)

가끔 아침에 일어나 새로 자라난 잎을 보며 속으로 너무 귀여워를 100번 외치기도 하고 또 시들한 잎사귀를 보며 내가 무얼 잘못했나 되짚어 보기도 하는데요. 처음엔 단순히 플랜테리어의 일환으로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제는 교감하며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반려식물로 대하는 마음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을 풀어놓았지만 요즘 들어 제 주변, 그리고 브랜드들이 점점 자연에 진심인 태도가 많아지고 있어 이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빙그레 – 요플레 가드닝 키트

뚜껑을 핥아먹어야 제맛인 빙그레 요플레에서 환경의 날(6/5)을 맞아 친환경 캠페인 굿즈인 ‘요플레 가드닝 키트’를 선보였습니다. 친환경 캠페인인 ‘Let’s Bloom the Earth’의 일환으로 재활용 컨설팅 기업인 ‘테라사이클‘과 협업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테라사이클이라는 기업은 세계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삼고 자원 순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건을 재활용하여 제품을 새로 만들어 재판매하기도 하고, 다양한 기업과 재활용과 관련된 캠페인을 펼치기도 하네요.

ⓒ빙그레

빙그레에서는 ‘요플레 제로 웨이스트 팩’을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용기를 수거하고, 테라사이클의 공정을 거쳐 용기를 재활용 굿즈인 ‘요플레 가드닝 키트’로 업사이클링 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귀엽다고 생각한 디테일들이 있는데요. 화분은 요플레 용기 모양 그대로 크기만 2.5배로 키웠고, 모종삽, 네임텍, 씨앗까지 한 번에 식물을 기를 수 있는 하나의 ‘키트’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캠페인으로부터 얻은 수익금은 전액 환경 재단에 기부한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엣지있는 캠페인이네요.

 

식물에도 호텔이 있다 – 플랜트 호텔 : 가든어스

정말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분당의 AK백화점을 들렀다, 식물이 가득한 공간을 보게 되었고 이곳의 문구에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PLANT HOTEL이라는 단어였는데요. 응? 식물 호텔?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이지? 하면서 발길을 옮겼는데 꽤나 전문적인 정말 식물을 위한 호텔이었습니다. 좀 더 들여다보았습니다.

ⓒ애경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장기간 외출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식물을 이곳 호텔에 데려오면, 전문 교육을 받은 플랜트 호텔의 가드너들이 식물을 관리해 주고 또 컨설팅 해주는데요. ‘반려식물’이라는 마음으로 정성어리게 관리해주는 식물을 위한 호텔인 것이죠.

플랜트 호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관점은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카운셀링 하는 것과 식물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플랜트 호텔에서는 식물을 케어하는 것을 기본으로 식물 및 식물의 집인 화분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해당 공간에서 특별했던 부분은 식물을 고르고 그 식물에게 맞는 화분, 그리고 돌을 고르는 커스텀 편십샵 같은 부분이었는데요. 단순히 식물을 들이는 것을 넘어 그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그 식물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돌을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고를 수 있도록 ⓒbrique magazine

이곳을 다녀온 후 검색을 통해 가든 어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더 찾아보았는데요. 플랜테리어 디자인 그룹인 마초의 사춘기에서 전개하는 식물 공간으로 최근에는 연희대공원에 가든어스 3호점으로 ‘플랜트 라이브러리’를 열었다고 합니다. 반려식물을 테마로 식물, 차, 전시 등이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단순히 식물을 들이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공간이 아닌, 식물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랜트 커뮤니티’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점점 식물 문화라고 할까요? 그 문화가 점점 깊고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기존엔 구매의 차원이었다면, 이후엔 집에 들이는 마음, 그리고 지금은 정보를 공유하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죠.

ⓒGarden Earth

 

가정용 식물 재배기 – 웰스팜

반려식물, 홈 가드닝에 이어서 홈파밍족도 늘었습니다.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반려 식물’, ‘홈가드닝’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채소를 길러 먹는 ‘홈 파밍’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요즘은 도심의 건물 옥상이나 베란다, 창가에 허브와 쌈 채소부터 버섯, 과일 등 다양한 종류의 텃밭을 가꾸는 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홈파밍의 상승세와 함께 같이 성장하는 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가정용 식물 재배기’ 입니다.

식물재배기를 가장 처음 선보인 웰스팜에서는 조금은 생소한 이 제품을 ‘렌탈/구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풀어냈습니다. 월 특정 비용을 내면 식물재배기를 빌려주는데요. 여기에 모종도 같이 정기배송 해주면서 고객들이 쉽게 집에서 채소를 재배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 냈습니다. 앞서 플랜트 호텔에서는 ‘식물’을 케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웰스팜에서는 ‘채소’를 케어하는데요. 전문 엔지니어가 모종 이식부터 모종의 성장관리까지 케어해주어 초보자도 쉽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만약 식물 재배기 기기만을 판매하거나 렌탈하는 사업이었다면 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기계는 있는데 채소를 어떻게 재배하지? 내가 잘 기를 수 있을까? 왜 잘 안 자라지..? 역시 나는 기르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구나.. 하면서 홈파밍 실패로 이어졌을 수도 있죠. (제가 그랬을 것 같아요ㅎㅎ) 그러나 웰스팜은 기기 자체에 대한 관점보다는 이를 즐기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채소를 어떻게 더 쉽게, 그리고 잘 기를 수 있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모종 구독과 정기 케어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바이오필릭 디자인이라고 한답니다. 생명체(Bio)에 대한 사랑(Philia)을 뜻하는 바이오필리아에서 확산된 개념이죠.

한 연구에 따르면 일을 할 때 직원들이 자연에 많이 노출될수록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다양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자연과의 접촉은 더 중요해지고 있죠. 결국에 우리도, 브랜드도 점점 더 식물,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점점 디지털화 되는 세계에서 오는 영향을 상쇄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과 계속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죠. 여러분도 한번 내 일상의 어딘가에 자연을 들이고 그들과 함께 오래고 함께해보려는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2 Comments

  • 홍운식
    6월 29, 2021 at 9:46 오전

    좋은 글 잘봤습니다
    IT쪽 기획 하시는군요
    IT 제품 개발 후 마켓팅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인데,
    가능하시면… 조언 좀 얻고 싶습니다

    • 최 희재
      7월 1, 2021 at 10:16 오후

      안녕하세요! 아티클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아직 많이 모자란 부분이 많아 제가 과연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민은 같이 나눠봐도 좋을테니까요, hjchoi1104@gmail.com로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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