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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노후 문제, 세계는 포용적 주거 솔루션을 선택하고 있다

24시간 돌봄과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니어 주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인의 고립과 소외가 심화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리플라잇과 CSES가 공동 연구한 ‘2021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에 따르면, 10년 후 미래에 국민의 삶을 위협할 1위 문제로 고령화 심화로 인한 ‘불안정한 노후’가 꼽혔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은 노년기에 찾아오는 건강·경제력·관계의 상실을 대비하는 신개념 주거 솔루션에 자본과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 투자로 노인 주거문제 해결 네덜란드 ‘Apollo Healthcare Property Fund‘

전 세계 65세 인구는 2050년 20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네덜란드는 2050년 20~64세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5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고령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이를 대변하듯 치매환자가 매일 28명씩 발생해 1차 치료센터가 최소 500개 이상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70세 이상 노인의 92%가 요양시설보다는 집에서 거주하길 바란다고 응답한다. 돌봄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주거 환경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주택, 돌봄, 의료 서비스가 결합된 의료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총 33억 유로의 국가 예산이 필요하다.

의료 부동산 전문 투자사 Hartelt Fund Management는 최소 10억 유로의 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2016년 Apollo Healthcare Property Fund를 조성했다. 전문 의료진이 입주해 24시간 돌봄과 치료가 가능하며, 건강·웰빙·친환경·고품격 의료 주거 마련에 나섰다. 저렴한 거주 비용과 가족 및 이웃 커뮤니티 조성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HARTELT 포트폴리오

다양한 기관투자사, 의료기관, 건설업체, 커뮤니티 전문기관, 유명 건축가와 협력해 최적의 의료 주거 환경을 조성해나갔다. 이렇게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은 약 1,517억 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에너지·환경·건강·품질·미래가치 등 5가지 영역의 지속가능성 위험 평가로 7.5점 이상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질, 거주자 만족도, 접근성, 안전성, 협력 지속성, 지속가능성 등 단기/중기 임팩트 KPI를 설정하고 이를 제삼자 검증을 통해 측정 및 평가하고 있다. 미션과 비전부터 임팩트까지 변화 이론에 맞춰 매년 모니터링하는 점도 특징이다.

2016년부터 다양한 기관투자자, 의료기관, 건설업체 등과 협력해 네덜란드에서 고령 인구가 많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주거 단지 15곳을 조성하였다. 가족, 이웃 등 사회적 접촉을 늘리는 주택 개발을 목표로 하며, 돌봄·치료·웰빙 등 거주를 개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관리자가 함께 산다. 의료인의 상주로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친환경 단지 조성으로 초고령사회 속 삶의 질 개선을 실현하고 있다.

버추얼 투어 ⓒZORGVASTGOEDFONDS

현재 2017년 대비 총 자산가치는 1,150% 증가했으며, 그동안 조성한 의료 주거 단지 규모도 46,665㎡에 달한다. 입주자들은 1㎡당 월 12 유로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하며, 매월 실수요자가 876명으로 집계된다. 안전 및 웰빙에 대한 거주자 만족도는 4/5점이며, 이웃들의 만족도도 3/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와 치매 문제가 심각한 네덜란드 Heerde시에 위치한 Hofje Wendakker가 대표 사례다. 이곳은 치매 등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96개의 아파트로 조성돼있다. 입주자와 의료종사자가 함께 거주하며 24시간 케어가 이뤄진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설계, 교통 접근성, 커뮤니티 조성으로 가족 및 이웃과 함께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빈 방을 통해 시니어 주거 문제를 해결 미국 ‘Nesterly’

그동안 테크 기업들이 시니어 케어에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65세 이상의 인구는 2060년까지 거의 두 배인 9,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시니어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는 시장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거의 1억 3,200만 명의 50세 이상 미국인이 기술 제품에 연간 84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테크 기업에서 시니어 케어는 새로운 시장이자 중요한 시장이 되었다.
ⓒNesterly Website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자녀가 자라면서 집에 빈 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니어들이 더 이상 자신에게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만 집에 너무 집착하여 이사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집에서 혼자 노후를 보내게 되면 외로움부터 넘어지는 것까지 큰 걱정거리가 있기 때문에 많은 노인들이 간병인을 고용하여 도움을 받고 있다. 동시에 많은 도시가 높은 주택 비용과 주택 부족에 직면해 있다. 학생과 청년, 직장인들은 학교 근처나 일할 수 있는 저렴한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Nesterly는 빈 공간을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과 매칭 시키고 있다. 모든 사람이 보다 저렴한 주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고,  시니어들은 집에서 추가 수입을 얻고, 젊은 세대는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제공한다. 집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위험하므로 Nesterly 플랫폼은 플랫폼에서 신청자의 백그라운드 체크와 지불을 처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등록은 무료지만 Nesterly는 홈 쉐어 매치가 확보되면 호스트로부터 수수료와 월세의 2.5%를 받는다.

지금 한국도 불안정한 노후를 위한 포용적 주거 솔루션이 부족하다

한국에서도 몇 년 사이에 부동산 (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프롭테크 기업들이 등장했다. 다만 그 서비스들은 주거 솔루션이기보단 거래에 집중됐다. 다양한 부동산 법이 바뀌고, 소유 중심의 문화적 사고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소유자는 그 어느 시대보다 늘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대출, 부동산 과잉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거 솔루션을 내보고자 국가 기관에서는 LH, SH 등 공공 분양 등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고, 쉐어하우스,  MGRV 같은 서비스들이 청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나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집중된 현재 시장은 작지만 시니어 대상의 주거 솔루션은 상당히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 돈이 많아야 들어갈 수 있는 실버타운과 달리 커뮤니티 기반으로 솔루션이 시작된다면 케어, 상거래, 보안 등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니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한국형 포용적 주거 솔루션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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