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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근이세요?

최근에 신조어 – 신조어라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났나 싶기도 하다 – 를 하나 알게 됐다. 여러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기에 잠깐 관심만 가지려 들어갔다가 푹 빠져버린, 이제 예능까지 진출한 채소가 하나 있다.

저 … 당근이세요?

나?

당근이냐고? 캐럿? 사람한테 주홍빛 식재료를 들이대는 질문이 당황스럽겠지만 실제로 통용이 되는 문장이다. 해석은 이렇다.

구매자: 저.. 혹시 당근이세요?
– 해석: 당근마켓 판매자 맞으신가요?

판매자: 네, 당근이에요.
– 해석: 네, 제가 바로 그 판매자입니다.

당근이냐는 질문부터 이상한데 거래 상품이 무엇인지 구매자도 판매자도 모르는 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구매자: 근데.. 그 판매하는 제품이 뭐예요?
판매자: 글쎄요.. 저도 몰라요. 그냥 와이프가 다녀오래서…

(뭔지도 모르는 상품을 거래한 뒤 쿨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진다.)

당근마켓은 중고상품 직거래 플랫폼이다. 직거래 특성이 실제 얼굴을 대면해서 해야 하다 보니 직접 만나는 시간을 정하고 물물교환으로 받아와야 한다. 때문에 집에서 육아를 해야 하는 아내가 거래 성사 후 남편에게 나가라고 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양쪽이 다 남편인 경우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

중고나라가 얘기가 빠지면 섭하지

사실 중고거래의 강자는 단연코 네이버 중고나라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중고를 사거나 파는 경우, 특화된 별도의 커뮤니티(ex. 세티즌)를 제외하고는 중고나라로 대동단결이었다. 처음에는 단순 카페(커뮤니티)였지만 이제는 어엿하게 네이버의 관리를 받는 대형 커뮤니티로 인정받고 지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고나라의 가장 큰 리스크는 ‘택배거래’였다. 인증되지 않은 개인에게서 상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에 택배로 엉망인 상품이 오고 연락이 끊긴다던지 물품은 보냈지만 금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때문에 도입한 것이 안전거래인데 최근에는 안전거래를 빙자한 결제 링크를 주며 돈을 빼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거래는 참 위험하다.

당근마켓은 이런 리스크를 애초부터 탈피하고자 지역기반 기술을 이용해 ‘직거래 기반’을 도입한 것이다. 직거래 확률이 높아지는 내 근처에서 판매하는 판매자 위주로 물건을 탐색하고, 원하는 경우 바로 근교에서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준 것이다.

지역기반이 뭐 그리 중허냐고? 중고나라 같은데도 이미 지역 게시판이 있는데 그게 대체 뭐가 특별하냐고? 맞다. 나도 처음에는 상당히 의아했다. 지역기반이 새로운 기술도 아니고 특별한 기능을 갖는 것도 아닌데 왜들 이렇게 난리인가 생각했다. 근데, 막상 써보니 왜 지역기반이 중요한지 그리고 왜 당근마켓이 좋다고 난리인지 알겠더라. 지금부터 썰 좀 풀어본다.


Why 당근? 집에서 세일즈가 가능하다.

세일즈(Sales)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단순히 판매를 일컫지만 세일즈를 잘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물론 나도 회사의 세일즈 파트에서 일을 해본 경험은 없기에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긴 하지만 과거 아르바이트 경험을 떠올려보면 필요한 요소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고객이 충분히 필요해야 판매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3M사의 박스테이프를 마트의 매대 앞에서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솔직히 박스테이프 그거 누가 그렇게 자주 사러 오겠는가. 타사의 박스테이프보다 좋은 것을 어필하기도 애매한 상품이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박스테이프는 3M이라 외치며 20개를 한방에 장바구니로 담는 것이 아닌가? 왜 그렇게 많이 사는지 물어봤더니 교회에서 행사를 하는데 조별로 나눠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고객의 니즈는 이렇게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적시(適時)와 적소(適所)가 중요하다.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팔아야 된다는 것이다. 고객이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상품이 아무리 매력적이고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구매까지 이르기에는 정말 다양한 감정의 동요가 있다. 그런데 예외적인 상황이 바로 적시적소다.

수능시험을 볼 때 교문 앞에서 사인펜을 판매하는 행위나 졸업식에 꽃을 파는 행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물론 이처럼 명확하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해진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내가 판매하려는 제품이 일반적인 생필품이나 의류라면 더욱이 누가 언제 필요한지 알기 어렵다.

위 두 가지 요소를 당근마켓에서는 보다 쉽게 갖추고 시작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대량의 물건을 올려두고 살 테면 사라는 오픈마켓이 아니다. 실제 삶을 살아가면서 사용했던 상품을 버리기에 아깝기 때문에 소정의 금액을 받고 나누어 쓰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상품들, 즉 니즈가 많은 제품이 많이 리스팅 되어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사들인 일명 ‘육아템’들이 여기에 속한다. 육아템은 가격만 적절하다면 대체로 잘 팔린다.

그리고 앞서 말한 위치기반 기술이 중헌 이유,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적시적소다. 구매자든 판매자든 필요한 누군가에게(수요) 제공하려는 누군가가(공급) 우리 집 근처에 존재한다. 필요할 때 잠시 나가서 팔거나 사 오면 된다. 근처에 사는 당근에게 말이다. 때문에 당근마켓의 주 판매자는 전업주부가 많다. 집에 머무르며 누군가에게 필요한 상품, 잘 팔릴 상품을 탐색하기에 탁월한 환경과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집에서 세일즈를 가능하게 했다. 집에서 용돈벌이가 가능해졌다!


Why 당근? 서비스의 기본이 잘 구성되어 있다.

나는 직업이 이래서 그런지 서비스의 첫 경험을 상당히 중요시 여긴다. 겉으로는 멋지고 그럴듯해서 이용해 보면 속 빈 강정인 케이스가 많다. 반대로 예쁘거나 반듯하지 못해도 필요한 요소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면 응원하게 된다. 때문에 첫인상보다는 첫 경험에 더 집착해서 보는 편이다.

당근마켓은 첫 경험이 상당히 좋은 서비스였다. 예쁜데 일도 잘하는 느낌이랄까! 먼저, 멘트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친절하다. 이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UX Writing(사용자가 서비스를 경험하며 맞이하는 메시지)에 집착을 하게 되는데, 잘 나가는(?) 서비스들의 포맷화 된 멘트를 따라서 쓰게된다. 그런데 당근마켓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멘트를 잘 구성해두었다. 아주 예의 바르지만 명확한 메시지로 말이다.

아이를 가르치듯, 명확하면서 친절하다.

서비스의 문장을 구성할 때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부연 설명이 길어지면 고객들이 방황할 확률이 높다. 당근마켓은 의도한 것인지 내가 좋게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적절한 수준으로 잘 구성해두었다. 필요한 말만 하는데 섬세하고 친절하다. 때문에 처음 서비스를 경험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또한 당근마켓은 기능의 목적들이 매우 명확하다. 판매자에게는 판매상품등록 폼을 간소화하여 상품 등록이 편리하게 만들었고, 구매자에게는 키워드 알림이나 관심상품 기능 정도로 필요한 기능만 명확하게 제공한다. 구매, 판매가 이루어진 뒤에는 거래를
통해 느낀 점을 교류하게 되고 이것이 각자의 리뷰가 된다. 이 리뷰들은 타 커머스 서비스들처럼 향후 거래 시 참고데이터로 활용된다.

개인 간 거래이다 보니 서로의 연락처 교환이 불편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좋았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회원 기반이기에 내 블로그 염탐과 같이 사생활 노출이 다소 가벼운데 비해 당근마켓은 철저히 개인 사생활은 보장이 되어있다. 채팅창에는 거래 대상자와 약속시간을 알림 받을 수 있는 스케줄 기능도 들어있다. 센스 있다.

앞으로 이 심플한 기능들에 얼마나 더 살이 붙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구매, 판매 모두 경험해보니 각 목적에 맞게 지나침 없이 깔끔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름대로 커머스답게 ‘거래명세’를 잘 알려준다. 일명 당근 가계부로 불리는 명세서에는 나의 판매건수, 금액을 알려주고 내 주 활동 지역 근처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거래가 이루어지는지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내가 인증한 동네에서 일어난 중고거래를 통해 지구를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착한 소비를 느끼게 해주는 내용도 함께 전달된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괜히 뿌듯하다.

첫 경험 이후에도 판매/구매경험까지 이어지기에 연속성이 매우 좋았고, 기능들도 목적이 명확했다. 거기에 약간의 센스들로 재미요소를 담아냈다. 서비스를 대하는 진지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단순 사용자 입장을 떠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당근마켓은 기본을 잘 갖춘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고 배울 점이 많았다.

다소 지루한 이론들을 들먹였으니 이제 실사례를 소개할 차례다. 내가 실제로 겪은 몇 가지 당근마켓의 경험담과 느낀 점을 소개해본다.


당근경험1. 아들의 장난감, 당근으로 사세요.

살다 보면 꼭 필요하지만 새것으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품들이 생긴다. 내게는 그중 하나가 아들의 로봇 시리즈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아들이 자주 보는 ‘유라야 놀자’라는 채널이 있는데 아들은 거기서 처음으로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를 접하게 됐다.

말을 잘하게 되면서 “이거 갖고 싶어”라는 말을 귀에서 피 날정도로 듣게 됐는데 그중 하나가 애니멀포스의 메인 로봇인 ‘애니멀킹’이었다. 어느 날 홈플러스를 갔는데 애니멀킹이 있었고 아들은 흥분상태였다. 이 정도로 좋아하면 하나쯤 사줄 법도 하지 하고 냉큼 사주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애니멀포스 시리즈가 그렇게 많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이거슨 빙산의 일각, 시리즈가 어마어마하다.

아들 품에 처음 들어온 애니멀포스 합체로봇 애니멀킹을 시작으로 와일드킹, 라이드킹, 비스트킹에다가 그 로봇들을 보조하는 액세서리(?) 큐브 시리즈들이 존재했다. 정가에 모든 것을 구매하려면 로봇 하나에 6만 원~8만 원 사이니까… 상상에 맡긴다.

두어 개 더 사주다 보니 너무 말도 안 되는 돈이 흘러나가고 있었다. 그때, 당근마켓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나처럼 애니멀포스 로봇 시리즈의 늪에 빠졌던 엄마들이 다양한 시리즈들을 당근마켓에 올려두었고 주식시장의 ‘테마주’마냥 구매와 판매가 꽤 활발했다. 덕분에 애니멀포스의 나머지 시리즈는 반값 이하로 구매해서 아들도 나도 아주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

물론 자식에게 중고를 사주는 것에 대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새것을 사서 잘 가지고 놀고 당근에 올리면 된다! 애니멀포스 시세는 제법 높게 쳐준다. 아들이 로봇 시리즈에 푹 빠져버렸다면 필히 당근마켓의 신세계를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당근경험2. 스마트폰, 당근으로 파세요.

핸드폰은 2년에 한 번은 무조건 바꿔줘야 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지론이 있다. 주로 통신사를 통해서만 구매를 해와서 반납 후 새로운 폰을 맞이해왔는데 최근 자급제를 알게 되어 예쁜 용달블루 아이폰 미니를 새로 들이게 됐다. 때문에 그동안 애지중지 써온 아이폰XS를 중고로 처분해야 했다.

중고폰 판매를 위해 아이클라우드 세팅을 풀고 공장 초기화를 여러 번 거쳐 완전 신규폰으로 세팅을 마쳤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중고폰 금액을 괜찮게 쳐주는 판매처를 찾아가기에는 너무 귀찮기도 하고 다녀올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 자급제 폰의 물량도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가고 중고폰 시세도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당근마켓이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브랜드 의류나 자잘한 생필품을 판매했었는데 과연 중고폰이 판매될까 싶어 검색을 했다. 꽤 많은 물량이 올라와있었고 상세 내용에는 중고폰 구매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 요약되어 있었다.

여러 사례를 벤치마킹(?)해보니 상품의 사진은 전면 샷, 후면 샷, 사이드의 상세 사진만 있으면 되고 내용에는 정확한 모델명, 구매시기, 배터리 효율만 올리면 끝이었다. 그렇게 아주 가볍게 집에서 대충 사진을 찍은 뒤 올려놨는데 문의가 폭발적으로 왔다. 인터넷 시세와 유사하게 올렸는데도 말이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너무 여럿이 달려드니 구매자를 선정하는 것이 어렵더라. 단순히 선착순으로 판매하기에는 제법 고가 제품이었기에 가능하면 딴소리 안 하고 직접 만나서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다행히도 당근마켓은 구매자를 판단하는 몇 가지의 장치들이 있어서 판별하기 수월했다. 그렇게 한 명의 구매자를 골라 아주 편하게 거래를 완료했다.

이 거래를 통해서도 당근마켓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거래에 필요한 일부 조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안전장치’다.

당근마켓의 안전장치

중고거래의 특성상 믿기 어렵다, 거래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구매자든 판매자든 똑같다. 공들여 올린 상품을 교묘하게 꼬셔서 상품만 띡 받고 토끼는 놈들이 있는가 하면 꼭 필요해서 시간 들여 거래를 성사했는데 돌멩이가 오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치기반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약속한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것. 당근마켓 안에 채팅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에 주로 그 채팅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며칠 후 거래를 하기로 했던 판매자가 안보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거나 구매한다던 사람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 스케줄이 꼬이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부분을 당근마켓만의 안전장치를 통해 구매자, 판매자 모두 안심하고 거래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안전장치 1. 온도
당근마켓에서는 ‘매너 온도’라는 게 있는데 거래를 하면서 쌓이는 레벨 같은 개념이다. 구매든 판매든 거래 후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런 상대방의 후기들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매너 온도를 정해주는 것이다.

경험해보니 이 온도, 생각보다 정말 안 올라간다. 물론 거래량이 아직 적은 탓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안 좋은 후기나 평가를 받은 적이 없음에도 온도가 처음보다 0.2점 올라갔다. 처음에는 너무 짠 거 아니야? 싶지만 이커머스 업계 닝겐이라 그런가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당근마켓 또한 커머스 시장이기 때문에 ‘안전성’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를 할 때는 상대편의 매너 온도를 통해 활성화된(?) 판매자인지 판별할 때 유용했다. 판매를 할 때는 온도를 통해 구매자의 거래 매너가 어떤지 확인하기에 수월했다. 에어비앤비의 ‘슈퍼호스트’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에어비앤비도 생소하다면 ‘검증된 사용자’를 판단하는 장치라고 이해해주면 되겠다.

안전장치 2. 동네 인증
당근마켓은 위치기반 서비스라고 앞서 말했다. 즉, 내가 살고 있는(또는 활동이 많은) 곳에서 거래가 일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든 구매든 실제 활동반경 내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동네 인증은 실제로 내가 해당 동네에 갔을 때만 인증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여러 번 인증이 일어났다면 실제로 사용자가 해당 지역에 거주(또는 주 활동) 지역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당근마켓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프로필을 통해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두었기 때문에 거래계획이 있다면 상대방의 동네 인증 내역도 꼭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안전장치 3. 뱃지
부수적인 기능이지만 나는 당근마켓을 통하 구매를 할 때 사용자가 획득한 뱃지를 반드시 체크한다. 어릴 때 걸스카우트를 했었는데 그때 주어진 미션을 성공하면 어깨띠(?) 같은데 선생님이 뱃지를 달아주곤 했다. (아.. 요즘은 없나?) 게임 같은 데서 받는 뱃지도 같은 원리다. 당근마켓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미션들을 성공하면 하나씩 생긴다.

제공하는 뱃지의 종류는 다양한데 그중에 몇 개만 눈여겨본다. 실제로 이 동네 거주자인지, 친절한지, 시간을 잘 지키는지의 뱃지가 있다. 물물교환의 특성상 상대를 직접 대면하는 일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상태를 조금이나마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소소한 장치로 보면 되겠다.

당근마켓의 숙제

물론 이런 다양한 안전장치가 있더라도 당근마켓이 안고 있는 숙제는 분명 존재한다. 꼭 이런 서비스가 나오면 안전장치의 선을 교묘하게 지키면서 나쁘게 활용하는 어뷰징 유저가 생긴다. 어떻게 속아내서 엉덩이를 걷어차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직거래만의 위험도도 상당하다. 당근마켓을 이용해 혹시 모를 사건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근마켓에서는 가능한 사람이 많고 공개된 장소에서 만날 것을 권장하지만 수요자가 꼭 구매하고픈 물건에 괜찮아 보이는 판매자라면 가이드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모든 부분까지 당근마켓이 책임을 질 수는 없다. 다만 직거래라는 특성이 그만큼 위험하기에 어떻게 최대한 안전하게 이들을 만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당근마켓은 항상 잊지 말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당근마켓, 응원한다!

최근 공정위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으로 당근마켓이 떠들썩하다. 개인 거래(C2C) 분쟁 발생 시 판매자 정보를 구매자에게 무조건적으로 넘길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개인 거래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라는데 왜 그 리스크를 개인정보로 해결하려는지 모르겠다. 맘먹고 사고 치려는 사람이 뭔들 못하겠는가. 고의적으로 분쟁을 일으켜 개인정보를 빼내 2차 사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설은 좀만 생각해도 나오는데 차암, 갑갑하다.

단편만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대한민국의 이커머스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왜 우리나라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며 몰아세우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규제는 왜 그리 강력히 하는 것인가. 자유 속에 창의가 있다. 할 말은 많지만.. 아껴본다.

무튼, 당근마켓의 성장을 방해하지 말아라.

흥해라, 우리의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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