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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효율을 높이는 나만의 패턴

집에 회사와 통신 회선으로 연결된 정보 통신 기기를 설치하여 놓고 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보는 일.

재택근무를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보는 일. 이게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재택근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기업이 유연한 근무 형태를 조직에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재택을 시도하지 않는 기업 중 다수는 여러 명분을 앞세워 핑계 아닌 핑계를 댄다. 재택으로는 도저히 일할 수 없는 업무를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경험상 대체로 회장이나 사장이 전형적인 꼰대인 경우 재택근무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야근을 하는 직원이 우수한 직원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경영진이 있는 경우가 대표 케이스인데 그런 기업은 보통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모험을 하기보다는 수익이 보장된 경우에만 시도를 한다. 그러니 당연히 1등이 될 수 없고, 잘하더라도 2~3등에 머무르게 된다.

재택 근무를 하면 하루 3시간 여유 시간 확보

 일주일에 40시간 일을 하면서 그중 일부를 집에서 일한다는 건 일단 직원 입장에서 굉장히 반길 일이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내 경우 집에서 현관을 나와 강남역 위워크 사무실에 앉기까지 정류장까지 걷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야 도착하는데 약 50분이 걸린다. 헌데 사실 따져보면 출근을 하기 위해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머리를 단장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약 3시간 정도를 출퇴근에 쏟게 된다. 뭐 그렇다고 집에서 일하면 씻지 않는 건 아니니 오해하진 마시길…어쨌든 오피스로 출근하면 하루 24시간 중 3시간을 출퇴근에 쏟아야 한다. 여태까지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재택을 하는 기업은 굉장히 깨어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헌데 코로나가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재택근무는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 일부 기업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지만 말이다.

나는 대체로 앉아서 일하지 않고 서서 업무를 보는 편이다

오피스 근무 장점은 직원간 대면을 통한 유대감

나는 재택근무가 오피스 근무보다 무조건 낫다고 보지 않는다. 오피스에 나가면 비록 많은 시간을 출퇴근에 쏟아야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얻을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게 대면을 하며 얻을 수 있는 직원 간의 유대감이고, 협업 또는 논의 과정에서 대면 회의가 때로는 화상 콜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오피스 출근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재택을 하면서도 소속감을 느끼지만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감정을 개인적으로 출근을 하며 느낀다. 물론 모든 직장인이 그런 건 아닐 것이고, 나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로 일주일에 5일 근무를 하면 대체로 이틀 정도만 재택을 하려고 한다.

회사는 직원에게 재택을 위한 충분한 지원 필요

내가 다니는 회사는 글로벌 기업이라 재택을 위한 시스템과 정책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 재택을 하고 싶으면 슬랙 채널에 오늘 재택근무한다고 남기면 된다. 물론 전주에 미리 업무 계획을 등록하는 것을 권장하긴 한다. 회사는 직원이 재택을 하기 위한 장비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모니터라던지 헤드셋이나 웹캠 같은 장비가 없으면 알아서 구매를 하고 회사에 청구하면 일정 금액을 넘지 않는 선에서 지원해준다. 물론 퇴사를 할 경우 반납을 해야 되지만 어쨌든 최고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협업과 시간 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재택을 할 때와 오피스 출근할 때 업무를 보는 데 전혀 차이가 없다. 회사에서는 슬랙 메신저를 사용하는데 주제별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채널이 있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모든 직원이 집에 서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오늘 해야 될 일을 시스템에 기록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하지만 오피스보다 아무래도 업무 자세가 퍼지기 쉽다. 가장 큰 이유는 물리적으로 여기는 집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데, 내 경우는 서재 공간이 있어서 방에 들어오면 왠지 일을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래야 한다고 셀프 세뇌를 시킨다. 하지만 모든 직원이 나처럼 서재 공간이 있는 건 아니다. 만약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예전에 살던 곳에 계속 있었다면, 회사에서 재택을 하라고 해도 아마 오피스 근무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그 공간에는 모니터를 둘 공간도 없었고 책상과 의자도 많이 불편했다. 만약 당시 환경으로 돌아간다면 회사에 책상과 의자를 사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사람에 따라 업무 환경이 오피스가 훨씬 나은 경우도 있다. 실제 오피스에 매일 나오는 일부 동료에게 왜 재택을 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집은 개인적이 공간이고 오피스에 나오는 게 일이 더 잘된다고 얘기한다.

재택에 있어 필요한 건 본인만의 근무 패턴

집에서 일을 하면 일을 더 적게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일을 더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 있으면 동료와 업무 외적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하거나 밥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한다던지 8시간 내내 일하는 게 아니다. 집에서 일한다고 8시간 내내 일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일에 집중하다 보면 회사에 있을 때보다 일을 더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50분 업무를 보면 10분은 쉬자는 규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집중이 필요한 경우 나름대로 세운 규칙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적으로 지키려 한다. 그래야 번아웃이 오지 않는다. 오피스에서는 산책을 해도 빌딩 사이를 걸어야 하지만, 집에서 잠깐 쉴 때는 침대에 눕거나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다시 충전을 할 수 있다

쇼트트랙 1,000m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처음부터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살살 달리다가 타이밍을 보고 치고 달리거나 막판에 온 힘을 다 쏟아붓는다. 업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계처럼 일하지 않고 두뇌를 효율적으로 쓰려면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누가 말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에디슨인지 아인슈타인이 뭔가를 할 때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데 90%의 시간을 쓴다고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는 우리가 하는 일 중 많은 일들을 컴퓨터 두뇌에 맡겨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컴퓨터가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데 시간을 더 쏟아야 할 것이다.

유연 근무 지속하려면 회사와 직원간 신뢰 필요

재택근무는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신뢰가 없다면 회사는 직원에게 웹캠을 상시 켜놓으라고 할 것이고, 직원은 그에 반발해서 빈정이 상해 서로의 관계에 금이 가고 결국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회사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직원을 뽑아서 일을 믿고 맡겨야 하며, 직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알아서 통제할 수 있는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둘 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분명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렌트비를 아낄 수 있고 직원들의 코로나 집단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재를 채용하고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재택근무를 내세울 수 있다. 직원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워라벨도 지킬 수 있는 근무 형태가 재택으로 가능하다. 서로가 행복하려면 회사는 직원을 배려해야 하며, 직원은 그 배려에 보답해야 한다. 이걸 잘하는 기업은 생산성을 개선하며 재택근무 형태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재택의 좋은 점을 경험해보니 개인적으로 이제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는 기업에서는 근무하지 않을 것 같다. 재택을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면 개인만의 패턴을 만드는 것을 권장한다. 패턴 없이 소처럼 일만 한다면 오히려 오피스 근무가 더 나을 수 있다.

애플에서 제작한 재택근무 관련 영상인데 애플 기기의 장점을 홍보하면서 스토리가 꽤나 재밌다 🙂
모든 재택근무가 이렇게 스펙타클하진 않겠지만, 일부 내용에는 동의의 고객를 끄덕였다 ㅎ


[원문은 https://brunch.co.kr/@kayros/105 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written by ka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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