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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 “홈스쿨링”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

아들, 일어나! 학교 가야지! K군은 엄마의 모닝콜로 하루를 시작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늦잠을 잔 K군. 부랴부랴 교복을 갈아입고 잘 차려진 아침상을 뒤로 한 채,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아침 모습이고, 아침뿐 만 아니라 남은 일상마저 별 차이 없이 비슷하게 진행된다. 무미건조한 일상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이에 반대 세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홈스쿨러’들을 위한 개인 담임선생님인 ‘홈메이커’들이 그 예이다.

홈스쿨링(Home Schooling)은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온 단어다. 1990년대 후반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붐이 생기나 했지만 경제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남성전업의 외벌이에서 부부 맞벌이로 바뀌게 되었고, 결국 자녀들은 다시 또래 집단이 모여 있는 학교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가 상승과 하락곡선을 그리듯 홈스쿨링도 반등의 기회를 잡고 다시 화두가 되어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 홈스쿨링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홈스쿨링 인구가 8년 새 40%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많은 주에서 대체로 홈스쿨링 신고제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그 인원을 더한 수치를 따지면 더 많은 인원들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조사에 따르면 안전 및 아이들의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다는 이유가 30%로 가장 많았고, 바로 잡힌 종교적·도덕적 교육을 가르치고 싶다는 이유가 그 뒤를 따랐다. 이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생각과도 별반 차이가 없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내 아이는 남들과 다르게 키워야한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라도 홈스쿨링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홈스쿨링을 하려면 부모 중 한 사람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고 자녀교육에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자 하는 Home-Maker들이 늘어나고 있다.미국의 경우 일보다는 자녀를, 더 나아가 가족을 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내재되어 있어, 자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거나 유보하기도 한다.

한 예로 시애틀에 사는 한 부부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홈스쿨링을 택했다. 두 부부 모두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남편의 아내는 어느 날 종사하던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비영리단체 간부로 자리를 옮겼다. 바쁜 업무로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할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고민 끝에 모든 일을 그만두고 세 아이의 교육을 맡기로 결정하면서 아이들이 그녀의 전부가 되어버렸다.그녀는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이 보이는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인 ‘애착양육’을 택하였고 이를 18년 동안 꾸준히 실행해왔다.그녀는 아이들의 자율자습을 돕고자 학습길잡이로 만든 ‘워크북’을 활용하여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였고, 시간 외에는 가족들과 함께 야외로 돌아다니며 사회성 형성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의 경우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교사로 일하는 여성이 세 자녀를 모두 홈스쿨링으로 키워 화제를 낳았다. 그녀는 각자가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고 그 결과 첫째는 의대생, 둘째는 재즈밴드, 셋째는 댄서로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다양하게 꿈을 펼치고 있다. 이는 “천차만별인 아이들의 개성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굳은 신념과 아이들과의 오랜 소통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배우 신애라씨의 경우도 방송을 통해 특별한 자녀교육법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교육 철칙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이는 공부보다는 노는 게 우선이며, 자연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고 두뇌 개발에도 좋다는 것이다. 또한 매주 금요일은 할머니 댁에 가서 농사를 지으며 몸소 자연학습을 체험할 기회를 부여했다. 그녀는 모든 일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아이가 실패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모든 공부의 시작이고 경험이라고 믿는 그녀이다.

MBC 황금어장

홈스쿨링,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아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따르는 문제점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이를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부와의 소통 단절’이라고 말한다. 홈스쿨링 자체가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아이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이는 홈스쿨링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들과 마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회성 발달을 염려하는 양상을 띠게 된다. 하지만 홈메이커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공교육이 제공하는 공통된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방면으로 많은 사람과 연계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또래 집단과는 다른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성숙한 사회성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는 곧 아이들의 인성교육면에서도 큰 영향을 준다. 이웃 간에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놓고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대외활동을 해 나간다.“백문이 불여일행”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행하는 것이 백번 말 하는 것 보다 낫다는 말이다. 누구든 처음 접해보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홈스쿨러들은 소통이라는 경험을 바탕 한 사회적응력을 통해 남들과는 차별화를 둔다. 미술·음악·독서활동, 서예반 같은 문화 활동 뿐만 아니라 박물관 견학 및 전시회 등 홈스쿨러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프로그램 또한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엔 홈스쿨링의 법적인 절차나 정부의 지원은 없다. 특성화 교육이 논의되기 시작한지 10년이 더 됐지만 아직 정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기업 역시 이들을 위한 시장에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홈스쿨링 교육을 받은 도시 아이들의 경우 사춘기 무렵에 다수의 활동에 개별적으로 참가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나간다고 한다. 대학도 이런 학생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학업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는 걸 알고 그들을 위해 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홈스쿨링을 받은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상위 15%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입학 후 높은 대학 적응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왔다. 정부는 아직도 홈스쿨링을 공기업을 받지 않는 사조직처럼 생각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앞으로 특별한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늘어날 수록 홈스쿨링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홈스쿨러들을 위해 생길 새로운 마켓 밸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

홈스쿨링, 공집합에서 교집합으로 공통분모를 마련하라

     1. 그들만의 단체를 설립하라

위에 언급한 이웃 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서 그들만의 작은 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가 홈스쿨러들에게 제공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Home-Maker들이 단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일정량의 지원금을 내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면 어느정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물론 자녀교육을 위해서 부모도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들이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하는 면에는 한계가 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단체가 만들어져 그들만의 커리큘럼을 작성하는 것이다.자신의 적성에 맞는 커리큘럼 안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특성화된 교육이 가능하게 된다.수업 진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개인 강사를 초빙하거나 ‘칸 아카데미’ 같은 동영상 강의를 시청 가능하다. “칸 아카데미”는 설립자인 살만 칸이 만든 것으로 현재 1천630개의 동영상 강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만명이 그의 강의를 듣고 있다. 물론 학생 개개인에 맞춘 공부를 위해 시작된 홈 스쿨링인데, 다시 그룹을 만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앞뒤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단체일 때 가능한 것들이 있고, 홈스쿨링을 통해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면 이러한 커뮤니티 형식의 홈 스쿨링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이다.

     2. 소셜 공부방을 만들어라.

또한, 홈 스쿨링을 돕기 위한 다양한 소셜 공부방이 생길 수 있다. “O.I.L(online-interactive Learning)족, 온라인의 중심에서 배움을 갈망하다“를 통해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교육 개념의 진보된 개념을 설명한 적 있다. 즉, 앞으로 홈스쿨러들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대중을 통해 해결할 방법들을 찾게 될 것이다. 때문에 소셜 러닝을 통한 홈스쿨링이 발달할 것이다. 혼자 공부하다 모르면 piazza.com을 찾아가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가상의 세계를 통해 공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홈스쿨링이 가졌던 문제들은 이처럼 그룹 혹은 대중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생겨난 홈스쿨링이 오히려 다시 그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홈스쿨링은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단점을 보완한 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교육 관련 비지니스를 생각한다면, 이처럼 마이크로 중에서도 마이크로인 홈 스쿨링과 홈 스쿨러를 공략해보자. 또 다른 미래 교육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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