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철의 아이패드와 킨들

런던 사람들 참 많이 읽습니다. 세계 최초의 신문이 태동한 곳 답게 신문 참 많이 읽습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인 튜브라고 불리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손에는 항상 무언가가 들려 있습니다. 들려있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런던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닌 관광객들이라고 보여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조금은 과장이 있지만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한 손에 읽을거리를 쥐고 앉아서도 읽고 서서도 읽습니다.

그 런더너들의 손에 쥐어있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료 일간지인 메트로, 이브닝과 스포츠를 읽는 사람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다양한 잡지들과 일반 책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바일을 활용해 무언가를 읽어가는 사람들고 많습니다. 재미있는 모습으로 가끔씩은 노트북을 앉아서 그대로 열고 작업을 하거나 RSS 리더로 수집해놓은 글을 읽기도 하는 런더너들도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아마존 킨들과 애플 아이패드도 자주 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북리더나 타블렛을 가지고 무언가를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출판시장과 지면매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과 출판 시장이 킨들과 같은 전자북리더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는 디바이스인 애플의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변화의 판세가 더욱 가파라지고 있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킨들은 어떻게 나아가고 있을까요.

런던 지하철엔 아이패드가 많을까 킨들이 많을까

변화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킨들의 활용도는 이동성과 휴대성과 편의성입니다. 이런 장점이 돋보이는 장소는 버스나 지하철 등의 이동하는 공간 속입니다. 특히 이동하는 동안 도로사정이나 진행방향의 변화로 흔들림이 많은 버스 안에서는 가독성과 피로함이 심해집니다. 반면에 지하철은 아무거도 잡지 않고 서 있을 수 있고 무언가를 들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과 킨들이 버스보다 지하철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버스보다 혼잡하지 않고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어서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무언가를 더 많이 읽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지하철역과 버스역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는 온갖 잡지를 가판대며 삽이며 많이 있고, 또 무료신문을 나눠주는 사람들 또한 많은 반면에 버스 정류장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집중이 잘되는 이유이기도 하겠고 앞에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숫자를 세어가진 않아서 정확한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대략 9(킨들)대 1(아이패드) 정도의 비율으로 아이패드와 킨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즉, 아이패드는 사실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휴대성?

아이패드와 킨들의 기본적인 사양을 보면 아이패는 9.5인치 700그램 정도이며, 킨들은 6인치에 240그램 정도 입니다. 얼마전 아이패드 한국 발매로 많은 분들이 실제로 이용을 해봤겠지만, 아이패드는 실제로 가볍지 않으며 생각보다 큽니다. 한손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무언가를 하기엔 손에 많이 부담이 가는 무게입니다. 지하철에 앉아 있는 사람도 많지만, 서서 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서 있다고해서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는게 아니라 읽을 거리를 들고 있는 런더너들에게는 킨들의 휴대성이 더 편리합니다.

가격

아이패드의 가격은 영국 현지 가격으로 16G Wi-Fi 모델이 429파운드이고, 킨들은 109파운드 입니다. 거의 4배가량 차이는 무시 할 수 없을 겁니다.

현재까지 판매량

킨들은 2007년말 베타테스트를 통해 처음 공개되고 쭈욱 업데이트를 통해 판매되었던 제품인 반면에 아이패드는 2010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누적 판매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 그만큼 사용자도 차이가 나므로 노출되는 비율이 킨들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자북 컨텐츠의 양

비교하는 기준이 두 기기가 같은 기능과 포지션을 가진 것이 아니긴 하지만, ‘전자북’ 의 기준에서만 보면 읽을 컨텐츠의 차이는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아마존 킨들은 70만개의 전자북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얼마 출시 된지 안된 아이패드는 아직 17만개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기기는 있으되 아직은 컨텐츠의 양에서는 아직 킨들이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 컨텐츠는 요새 하드웨어 성능 보다는 이용 가능한 컨텐츠가 더욱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듯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와 킨들의 변화 추이

현재로서는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많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양상들을 보면 변화를 예측 할 수 있습니다.


ChangeWave Research 는 한달동안 2,800을 대상으로 아이패드와 킨들의 조사한 결과 입니다. 점유율 면에서 아직 킨들이 더 높지만 아이패드의 가파른 성장과 킨들 점유율의 가파른 하락세로 곧 이도 역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족도 면에서 보면 매우 만족한다는 부분에서도 전반적으로 아이패드는 매우만족과 다소 만족한다고 답했고, 킨들은 이보다 더 낮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체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역전될 수 있는 요건들이 더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킨들은 대부분이 이북이고 아이패드는 이북이 제일 많긴 하지만 이북 이외에 뉴스, 잡지, 블로그 등 다양한 컨테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킨들이 이북에 초점이 맞추어진 디바이스이고 70만권이 넘는 방대한 이북 컨텐츠 때문입니다.


위는 영국의 광고 카피라이터 기업 Cooper Murphy Webb이 1,034명의 영국 iPad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입니다.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에 조사항목이나 기준에서 다른 디바이스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해 신뢰성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면이 보이지만, 아이패드의 선호도와 이용형태에 대해서는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이패드가 매체 소비에서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다른 이북리더 디바이스보다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앞서 킨들보다 아이패드의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과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조사의 다른 질문 항목에는 “주로 아이패드를 어디에서 이용하느냐”, “집안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는 어떤 것이냐” 가 있는데, 주 사용 공간은 집이며 응답자의 24% 는 아이패드를 사용한다고 나타나, 이는 아이패드가 무게와 크기로 인해 휴대성과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킨들과 아이패드 기능에 기반한 다양한 디지털 매체로 인한 퍼블리싱 시장의 변화

아이패드는 일단 기본적으로 복합 멀티미디어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체들이 디지털로 출판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터치, 동영상,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기능들로 인해 기존의 평면적 출판물이 아닌 다이나믹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기존의 출판물들의 변화와 새로운 출판물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단행본보다는 잡지와 같은 매체가 더욱 아이패드의 기능에 최적화되고 기능을 극대화시켜 시장에 나올 것입니다. 예로 아이패드 어플 중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던 와이어드 잡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재벌인 루퍼스 머독이 스티브 잡스와 손 잡고 아이패드 전용 뉴스페이퍼를 발행한다고 하니 이는 앞으로 뉴스 시장이 어떤식으로 변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키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지털 매체에서의 광고

단행본과 다르게 잡지와 뉴스의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광고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평면적인 광고는 더이상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고, 이는 결국 광고주 입장에서는 소모적인 비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에서 디지털 퍼블리싱이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아이패드의 기능을 통한 디아나믹하고 상호 커뮤니케이션 되는 광고는 독자에게 광고를 광고로 보게 하는 것이 아닌 정보나 재미거리로 느끼게 하고 광고 목적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UM and Time Inc. 한 조사에 따르면 아이패드 상의 광고에 대해 호응이 좋고 긍정적으로 아이패드 유저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동영상이나 360도 제품 돌려보기, 슬라이드쇼, 곧바로 해당 웹사이트와 연결되는 링크 등 입체적인 광고들이 독자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라고 나타났습니다.

이런 높은 반응과 효율적인 광고는 출판물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건이 됩니다. 광고주들을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디지털 출판물에 광고를 하는 것을 선호할테고, 이는 다양한 출판물들이 출판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출판물의 가격이 낮아지고 심지어는 무료형태의 매거진들이 많이 출판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런던의 지하철로

글의 시작을 열었던 런던의 지하철 속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조사된 여러 자료들로 보아 앞으로 아이패드가 보다 많은 비율로 지하철 안에서도 보일 것입니다. 단행본 보다는 잡지와 같은 가쉽성, 혹은 좀 더 가벼운 읽기를 이동수단의 장소에서 더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런던을 예로 들었지만 몇몇 유럽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런던의 지하철에서는 통신이 안되고 디지털 디바이스보다는 역 앞에서 나누어지는 매일의 신문을 읽고 버리는 편리함 때문에 그 속도가 더딜수도 있습니다만, 아날로그 지면문화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은 시간이 문제지 그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임은 분명할 것임이다.

이북 리더 디바이스의 시장 양분화

이러한 양상들로 보아 킨들보다는 아이패드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아이패드(아이패드와 같은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도 포함)가 모든 시장 점유율을 다 가져갈 것은 아닐 것입니다. 두 디바이스의 차이와 용도가 다라짐에 따라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두 시장 모두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E-ink 를 기반으로 한 킨들의 장점은 가볍고 오래가고 한 손으로 쥘 수 있고 눈이 편하고 기존의 종이책의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행본이나 뉴스와 같은 사진이 아닌 글 중심의 컨텐츠를 소비하기엔 최적의 디바이스 입니다. 때문에 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 할 것이므로, 시장이 크게 킨들 진영과 아이패드 진영으로 나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패드 진영에는 삼성의 갤럭시탭, 소닉뷰 G 타블렛, 델의 Streak 5 등이 있고, 킨들 진영에는 곧 출시하는 Toshiba and KDDI 의 Biblio Leaf 그리고 우리나라 아이리버의 커버스토리 등이 있습니다. 특히 Biblio Leaf 는 Solar Powered 를 적용시켜 햇빛이 있느 곳에서는 충전이 되는 시스템을 사용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디바이스라는 점에 매우 흥미롭습니다.

종합해보면 아이패드의 상승세에 따라 기존 킨들의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나 킨들 점유율을 모두 먹어치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어느 선에서 양분된 고정적 시장 점유율으로 유지가 될 것 같습니다.

기대되는 E-book Reader 시장과 디지털퍼블리싱


이미 출시한 주요 디바이스들인 킨들,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탭과 앞으로 출시될 더 많은 디바이스들이 어떻게 시장을 형성하게 될지, 그리고 그로 인한 디지털 매체와 퍼블리싱의 변화의 추이는 주목할만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변환기를 거쳐 죽었던 출판 시장이 새로운 기반으로 다시 활성화되고 더욱 발전하여 다양하고 질 높은 컨텐츠들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판사를 거치지 않아도 개인 작가나 소규모 출판사들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으로 디지털퍼블리싱이 작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겨 읽던 잡지가 휴간하거나 폐간된 경험이 있습니다. 네셔널지오그라픽스와 비슷한 컨텐츠를 보여주었던 한국판 GEO, 심플했던 영화 관련 주간지였던 FILM2.0 그리고 광고 마케팅 관련 월간 Ad Times 가 그 것들이었습니다.

디지털퍼블리싱으로 변화되면서 보다 적은 비용과 보다 나은 수익구조로 인해 좋아하던 잡지가 폐간되거나 하지 않고, 보다 더 다양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가진 잡지들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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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우

김근우(Gnoo Kim) | Founder & Director in Chief / 마이크로트렌드와 스타트업 비지니스와의 교집합과 접점에, 스몰 비지니스를 실질적으로 시작하고 커나가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와 스킬 그리고 자원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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