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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위의 장승 키오스크 : 더욱 사적으로 변하다.

어느샌가 서서히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 등장한 키오스크. 키오스크는 기능적인 면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업의 프로모션까지 매우 다양한 성격을 시스템 단말기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키오스크가 공공장소에 출현하기 시작한 것은 어떤 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꽤 오래전이기도, 최근이기도 한데, 아직 ‘키오스크’라는 단어가 생소하거나 이 단말기의 존재를 안다고 할지라도 이 단말기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키오스크’란 가까운 곳으로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한번쯤은 본 듯한 대형 터치 스크린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을 뜻한다. 서울 Metro나 코엑스와 같은 큰 장소의 가운데 사람들과 터치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이 기계는 기존 ‘사람-안내를 돕는 사람’으로 이루어졌던 정보습득 방식을 ‘사람-키오스크’로 전환함으로써 더욱 직관적이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편리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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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와 같은 경우는 코엑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의 플랫폼을 어플로 그대로 옮겨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코엑스 Map은 코엑스 내의 위치 정보와 GPS 기능까지 덧붙여 어플유저들의 유동성을 감안해 더욱 효율적인 기능을 어플에 탑재하였다. 이렇듯, 코엑스의 키오스크와 그에 상응하는 코엑스 어플. 도심 속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는 키오스크의 장점들은 사람들에게 그 편안함을 피부적으로 느끼기 전에 이미 많은 부분을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

키오스크에 대한 새로운 발견?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키오스크의 정의가 ‘공공장소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단말기’라고 한 것처럼, 키오스크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공장소’라는 공개적인 장소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 현재 키오스크의 활용방안은 정부의 다양한 활용 분야에 설치함에 따라 그 수와 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키오스크에 나오는 광고나 꽤 한정적인 검색을 할 뿐 적극적인 활용 의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공공장소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이긴 하지만, 그 이동속도와 유동성이 천지차이이므로 키오스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한마디로 말해, 키오스크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기능개선이 필요하지 않으면 또 다른 ‘광고 전광판’으로 전락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단지 호기심을 자극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유동성이 높은 도심 속의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해주는 키오스크로 업그레이드하여 존재하면 된다.

기존 키오스크들은 단지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대중성이 높은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지표가 되어주고, 개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커스터마이징하여 전해주는 든든한 ‘도시의 장승’으로 거듭날 키오스크의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Bea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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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도시, 뉴욕에서 재미있는 공모전이 발표되었다. 뉴욕시의 11,000개의 공중전화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공모전이었는데,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공중전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프로토타입으로 전개하였다. 대부분 기존의 전화기로서의 공중전화에서 벗어나 키오스크가 가지는 특성인 정보전달에 많은 초점을 두었는데, 그 중 Visual Design Award 부분에서 수상을 한 Beacon이라고 하는 수상작이 바로 오늘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키오스크의 새로운 타입이다.

Beacon은 얼핏 보면 모양이 잘빠진 하나의 전광판 같아 보인다. 그렇다, Beacon은 엄밀히 따지면 전광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는 Beacon의 다양한 기능 중 소극적인 의미로써의 키오스크이다. Beacon이 국내에 있는 키오스크와 다른 도시의 ‘장승’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Beacon은 애초부터 공중전화의 새로운 버전으로 뉴욕 시내 곳곳에 위치한다는 가정하에 제안된 것이다. 뉴욕은 우리나라의 서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Beacon의 존재감은 사람들의 무관심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상황에도 침착하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키오스크’라는 점이다. 뉴욕이 재해로 인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을 때, Beacon은 까만 먹구름만 뒤덮인 도시에서 빨간 불빛을 깜박이며 사람들에게 피해야 할 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고,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빨간 등과 함께 Beacon이 전해주는 정보에 따라서 몸을 피하거나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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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설명한 부분은 Beacon의 공적인 기능으로써 장점을 설명을 든 것이고, 개개인의 사적인 요구까지 들어주는 Beacon의 기능 또한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불고기를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퓨전화해서 파는 푸드 트럭의 명성에 대해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주식에서부터 디저트까지 푸드 트럭 문화가 발달된 미국에서, 그것도 뉴욕이라는 ‘도시’에서는 바쁜 사람들이 스탠딩 음식을 많이 즐기고 있다. 이렇게 바쁜 뉴요커들에게는 급하게 음식을 사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든 더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할 것이다. Beacon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즉각적인 반응을 해준다. 터치방식으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검색 서비스로 사용하는 키오스크를 주위로 사용자가 원하는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 외에도 Beacon은 길을 오가는 누구나 다양한 서비스를 더 직관적이고 재빠르게 얻음으로써 만족도를 높인다.

Beacon을 통해서 본 ‘공적 기능 + 사적 기능’ 으로써의 키오스크

국내에서 점점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조금은 소극적으로 보이는 키오스크들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가능성에서 날카로워진 대중들에게 Beacon과 같은 정보전달과 함께 직관적인 경보를 알리는 키오스크는 만일의 상황에서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 Beacon과 같은 경우는 누전이 되어도 영향을 받지 않는 자가 충전식의 키오스크다. 따라서 자연재해가 올지라도 방전이 되거나 시스템 에러가 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도 작던 크던 몇 개월, 연간 격으로 사고가 일어난다. 화재와 테러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현대의 시점에서 Beacon은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Beacon 역시 기존의 키오스크보다는 조금 앞선 컨셉이지만 어느정도 키오스크에 대해 관심있게 관찰하던 사람들이라면 Beacon 또한 ‘정보 전달 기능’의 냄새가 더 풍기는 키오스크에서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다 나아가서 키오스크의 전혀 다른 역발상 아이디어를 찾을려면 우리가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키오스크는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분명 다른 각각의 객체지만 공통점 또한 찾을 수 있다.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두 객체 모두가 인간에게 더 도움이 되고자 필요 불가분의 존재로 입지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키오스크가 스마트폰과 같은 필요성이 더 높아질려면 Beacon보다는 더 앞선 키오스크로 진화해야 한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가진 사적 기능을 키오스크가 가져갈 때…?

키오스크가 스마트폰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스마트폰은 개인을 위한 것이지만 키오스크는 만인을 위한 것이다. 공공장소에 큰 몸뚱아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람들에게 지금의 서비스보다 더 나은 것을 제공해야한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맞춰진 사적 기능으로써의 키오스크는 어떤 방향으로 그 확장의 가능성을 지닐까? 미국이 푸드 트럭이라면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키오스크는 어떤 향후 가치가 있을까?

1.개인에게 용이한 지하철 키오스크

현재 대중적으로 많이 배포된 것으로 지하철의 ‘Daum view 키오스크’가 있다. 지하철은 철도를 기다리는 시간이 따분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를 건드리는 정도로 그쳐버린다. 물론, 적극적으로 길 찾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더욱 사람에게 관점을 맞춘 키오스크로 탈바꿈할 수 있다.

2. 스마트폰 속 수많은 어플을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해주는 키오스크 와이파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서 길게도, 짧게도 느껴진다. 스마트폰 유저들이라면 아는 안드로이드의 어플 업그레이드 알람은 수시로 뜬다. 그 만큼 다양한 어플이 탑재되어 있고 각기 어플들은 수시로 업그레이드를 요한다. 특정 통신사 와이파이여서 큰 용량이 부담되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데이터 요금을 아까워 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능으로 교통카드 충전하는 곳처럼 핸드폰을 대면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어플들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미시적인 관점으로 그 인사이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3. 앉아서 가고 싶어 하는 지하철 이용객들을 위한 키오스크의 잔여석 예측 알리미

러시아워 시간이 아니면 그 중간대의 시간은 다른 노선의 환승에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탄 전철일수도 있고, 다음 전철이어도 좌석이 많이 남아 있는 지하철이 있는 경우가 있다. 키오스크가 지하철 전체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입력받아 지하철의 잔여 좌석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생각할 수 있다.

키오스크, 라이프로깅과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

이처럼 키오스크는 기존에 사적인 기능을 공적인 장치를 이용하여 활용한다면 그 가치가 무궁무진해진다. 특히, 이 세상 어느 곳에나 설치될 수 있는 공적인 기능 때문에 사람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라이프로깅과도 쉽게 결합이 가능하다.

Lif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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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사의 ‘Life-X’라는 서비스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Life-X는 대표적인 라이프 로깅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콘텐츠에 위치정보를 씌우는 것이다. 모든 기기와 연동되고 즉각적으로 사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에 위치정보를 지정하여 지도에 표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키오스크의 지도 서비스가 문득 떠오르지 않는가? 우리는 단순히 저장 드라이브에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 하는 것이 아니라 키오스크를 기준으로 그 장소에서 찍었던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개인의 스마트폰을 키오스크에 무선으로 연결만 해도 다른 기기나 그 장소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이런 개개인들의 데이터가 모여서 그 장소를 기준으로 한 홍보성이 아닌 정말 주관적인 ‘맛집’들도 알 수 있고, 더 real한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다. 즉 앞으로 키오스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적인 장치에 사적인 기능을 더해 개인의 라이프로깅을 위한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

키오스크, 이제는 더욱 사적으로, 더욱 공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며 크로스오버적인 결합으로 도시 위의 장승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3 Comments

  • 김명진
    March 20, 2013 at 2:02 pm

    Beacon은 미국의 Frog design이 NY시의 공모전에 출품한 것인데.. 동의를 구하고 기사를 포스팅하신 건가요? 해당 디자이너도 이 내용을 알고 있나요?

    • Jeyoun Lee
      March 20, 2013 at 3:44 pm

      안녕하세요. 트렌드 인사이트 편집장입니다. 저희들의 글은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의 징후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하는 미디어입니다. 이미 여러 뉴욕 매체에서 수상작인 Beacon을 다루고 있으며, 디자인 도용이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쪽에서 따로 컨택을 하고 기사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Hye Lim Son
      March 20, 2013 at 5:08 pm

      안녕하세요! 이 아티클을 쓴 에디터입니다. 아티클에서 쓰이는 사례는 이미 공개된 디자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티클에서 디자인 변형이나 도용을 한 것이 아닌 사례소개로는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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