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배우는 우리 아이, Garden-edu한다

오늘날 우리는 빠르고 편한 것에 점차 익숙해지고 인간과 자연보다는 기기와 소통하는 것에 더 큰 흥미를 느낀다.?이 시대 모든 엄마들의 수고를 덜어준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 덕분에 아이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에 자연스레 노출되고 우리 세대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빠르게 기계와 친구가 된다.

그래서 일까, 요즘 아이들은 하교 후 놀이터가 아닌 게임 서버 등의 가상공간에서 친구를 만나고 우리는 더이상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 웃음 소리를?들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이 더 빠르고 편리해지고 있는?지금,?우리는?느림의 미학, 기다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

 

Gardening + Education = Garden-edu

이 글은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편리함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기계에서 최대한 멀어져 느리고 불편하게 아이를 가르치는 법, Gardening과 Education의 합성어인 Garden-edu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j000

빌딩의 숲, 삭막한 도시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지금, 친환경 먹거리를 자처하는 Urban farm이 등장하기도 하고 편리한 가드닝을 위한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주말 농장의 붐이 한차례 지나간 바이기도 한 만큼 가드닝은 이미 메가트렌드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그런 가운데 아직은 생소한 단어, Garden-edu.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새로운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왜 Garden-edu 해야 하는가?
?
1. 오감을 자연에서 읽다

씨앗을 뿌려 흙을 덮을 때 손 끝으로 촉촉함과 보드라움을 느끼고, 물을 뿌리고 흙을 밟을 때 자연스레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들을 것이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화단에 피어난 다양한 색깔들, 새싹이 자라나는 패턴들이 아이의 눈을 자극하고, 꽃과 풀잎이 뿜어내는 향 내음에 가공되지 않은 진짜 자연을 느끼게 된다. 아이는 다 자란 야채와 잘 익은 열매가 무슨 맛을 내는지 자연스레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Gardening의 모든 순간 순간들이 아이에게는 배움의 연속이다. 오감이 발달하는 시기에 요즘 젊은 엄마들이 모여야 할 장소는 백화점 내의 문화센터가 아니라 화단과 흙밭이 되어야 한다.
?
2. 고사리 손이 도구를 만나다.

인간의 소뇌는 12세까지 95%가 발달하는데, 소뇌의 발달을 돕는 것은 소근육의 움직임이다. 아이들에게 위험하지 않게 제작된 작은 도구들을 쥐어주자. 고사리 손으로 도구를 이용하여 씨앗과 새싹들을 소중히 다루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가드닝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매일 매일 물을 주고 가끔은 흙도 갈아주는 노동 아닌 노동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아이의 두뇌는 자연스레 발달한다. 직접 해보는(hands-on) 경험이야 말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산교육이다.

j001

3. 생에 처음,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다.

새싹이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까지 Gardening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매일이 바쁜 성인에게는 ‘어라, 벌써 꽃이 폈네’ 정도의 하루 중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에피소드일 뿐일지 몰라도, 호기심 많고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이 모든 과정은 길고 지루한 레이스가 된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다르게 식물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은 행복과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때 아이는 비로소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쓰디쓴 인내 뒤에 찾아오는 달콤한 열매를 맛 볼 수 있게 되고 본인이 처음으로 이루어낸 기다림의 수확은 더 없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

지금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Gardening
?
그렇다면 우리는 Garden-edu를 위해 귀농이라도 하며 아이를 텃밭에서 키워야 하는 것일까? 도시에 거주하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Gardening’ 두 가지 사례를 만나보자.

  • Grow your own PIZZA!

0004

Grow Me Kit이란 이름의 재미있는 가든 키트 시리즈가 있다. ‘피자 요리사’, ‘땅 속 요정의 정원’, ‘괴물 나무’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이름을 가진 Gardening for kids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각 이름에 어울리는 3가지 작물 혹은 식물의 씨앗과 코코넛 껍질로 만들어진 친환경 화분, 물에 녹여 만드는 고체 토탄(비료), 간단한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키트 상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미 다 만들어진 제품에 간단히 물만 부어 식물을 기르는 게 아니라, 화분 안에 직접 흙을 만들어 채우고 씨앗을 뿌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long-term 제품이란 점이다.

예를 들어 ‘피자 요리사’에는 피자의 재료인 토마토, 바질, 오레가노(Oregano, 박하 허브) 씨앗이, ‘땅 속 요정의 정원’에는 “땅 속 요정이 고마워 할거야!”란 깜찍한 문구와 함께 방울꽃, 절초나무, 달맞이꽃의 씨앗이 들어있다. 아이들의 동심과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도 직접 손에 흙을 묻혀 자연을 느끼면서 경험에 의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토마토, 바질, 박하가 다 자라고 나면 엄마와 함께 피자를 만들어 먹으면서 그동안 쉽게 먹어 왔던 피자가 어떤 재료들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보고 가족들과 얘기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 될 것이다.

  • 교실이 텃밭까지 확장되다, ‘Edible School yard project’

007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밭의 면적과 비료 양을 측량하면서 수학을 익히고, 씨앗을 심고 벌레를 관찰하며 과학과 생물을 배우는 곳, 학생들이 밭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를 이용하여 영양가 있는 점심을 먹는 것이 의무가 되는 학교가 있다.?캘리포니아 주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으로,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Edible School yard project[먹을 수 있는 학교 운동장 만들기]는 버클리에 위치한 유기농 레스토랑 쉐프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녀는 근처 중학교 교장에게 학교 안 주차장을 텃밭으로 가꿔보자고 제안했고 아스팔트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아이들과 유기농 작물을 심어 가꾸고 재배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도심에서 자라온 아이들이 스스로 먹을 음식의 재료를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을 접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건강한 음식에 길들여지는 것은 물론, 큰 학습효과로 이어지는 것에 주목했고 그들은 이를 ‘맛있는 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기농 농산물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결국 자라서도 친환경 농산물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매우 이상적인 친환경 교육 모델이자 장기적으로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Garden-edu 할까??

Garden-edu

필자가 제시하는 Garden-edu는 직접적인 경험(Hands-on)이 아이들의 인내심(Patience)을 기르고 나아가 자부심(Self-esteem)을 느끼도록 하자는 데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오늘 날 우리가 아이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학원을 향하는 셔틀버스이거나 지하의 어두컴컴한 PC방이기에 밝은 곳에서 색다른 방법으로 재미있게 Garden-edu 할 수 있는 방법, 그 비즈즈니스적 롤모델을 제시 해 보고자 한다.

1. Gardening, 이제 정기 구독하세요!

처음으로 가드닝을 접하는 4~6세 유아기 아이에게는 가드닝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이 흥미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므로 ‘재미’라는 요소가 가미된 ‘장난감 같지만 실제로 식물이 자라나는 제품’이라면 좋겠다.

아이들용으로 제작된 재미난 키트 상품과 도구들을 집으로 배송 받자. 아이들은 손으로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 것에서 시작하여 본인들이 심어놓은 새싹과 꽃을 보며 색을 인지하고, 수를 세어 볼 수 있다. 벌레들이 꼬물거리는 것을 보며 이름을 익히고 자라난 풀들로 자신만의 식물도감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나아가 수학, 생물 등의 커리큘럼을 접목 시킬 수 있으므로 나이에 맞는 단계별 교육이 가능하다. 시즌별 작물을 기르게 되면 계절별 과일을 공부하기도 좋을뿐더러 때에 따라 자라나는 시기가 다른만큼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고, 집적 기른 싱싱한 열매를 맛 보며 짜릿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c010

식물의 주기 별로 짜인 프로그램에 맞춰 가드닝 제품을 정기구독 하자. 워킹맘의 자녀라면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단순히 심고 기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생각하는 교육,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탐구하는 교육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 놀이터, Garden-edu Cafe로 다시 활기를 되찾다!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10년이 넘은 아파트 단지 안에는 놀이터가 2개 있었다. 해질녘 가로등 불빛아래 볼이 빨개질 때까지 뛰어 노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지만 어느새 놀이터는 활기를 잃더니 결국 하나만 남게 되었고 사라진 놀이터 자리엔 주차장이 들어섰다.?처음부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었으니 사라져 가는 놀이터를 아이들이 가꿀 수 있는 텃밭으로 바꾸는 사업을 한다면 어떨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텃밭 한 켠에 마련된 작은 Cafe이다. 처음 방문하게 되면 키워보고 싶은 작물의 종류와 수, 땅의 면적을 선택하고 해당 작물의 특징과 친환경 재배 방법을 배운다. 심어 놓은 양파와 파프리카, 마늘, 허브가 다 자라나면 카페의 주방에서 직접 기른 재료를 이용하여 파스타, 카레와 같은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물론 나머지 필요한 재료는 직접 구입해 오거나 근처 마트를 이용하면 된다.

평소엔 엄마들에게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수확한 작물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Kids’ Gardening Cafe의 역할을 하는 곳인 셈이다.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이용해도 좋고 근처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이 곳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인을 잃었던 쓸쓸한 놀이터는 단순히 노는 재미 위주의 공간에서 직접 흙을 밟고 만지며 경험하는 실험적 교육의 놀이터로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내가 심은 풀이 얼마나 자랐나, 꽃은 피었나, 비오는 날 지렁이는 몇 마리나 나왔나 궁금해서 자꾸 놀러 가보고 싶은 공간이 되어 도심에서 비료 냄새 폴폴 풍기며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할지도 모른다.

?

흙에서 배우는 우리 아이, Garden-edu 하다.?

식물의 뿌리가 흙을 붙잡아 주지 않았다면 지구에는 흙 가루가 날리고 물이 증발하여 생명체가 살기 힘든 행성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흙이 식물에 많은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동물의 배설물, 떨어진 나뭇잎이 썩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박테리아와 균들 때문이다. 결국 식물과 흙, 물은 서로가 서로를 살게 하는 공생 관계에 있다.

사람 또한 이 모든 것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 만큼, 경험에 의해서 직접 배운다는 것은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연으로부터 얻는 수많은 것들에 조금 더 감사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도심 속의 가드닝이 지금껏 어른들을 위해 편리한 제품들로 제작되어 왔다면 새로운 타겟으로 아이들을 주목해야 한다. 현명한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 정서적 안정과 올바른 인성을 위해 Garden-edu 할 것이다. 이제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아닌 흙을 쥐어주자. 흙 속에 Garden-edu의 모든 답이 있다.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정은조

정은조(Eunjo Jung) | Editor | 마이너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를 함께 나누고 더 나아가 그 속에 내재된 비지니스적 영감을 제시 하고자 한다. | ejj0311@gmail.com

Categories

About

트렌드인사이트는 마케팅 트렌드 미디어 그룹으로, 보다 세분화되는 미래 마켓에 대비해, 변화의 시발점인 마이크로트렌드의 징후들을 캐취하고 이를 타겟, 전략, 스타트업 기업이나 상품 사례 등을 통해 비지니스 관점으로 풀어내어 마이크로마켓 인사이트를 웹사이트,SNS,디지털매거진으로 제공합니다

Trend Insight :: 마이크로트렌드부터 얻는 마케팅, 비즈니스(사업) 아이디어 영감 © 2017 티아이미디어. All Rights Reserved